[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올해 초 뇌동맥류 수술을 받은 민병헌이 머지 않은 시일 내에 1군 선수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에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를 처음 발견한 민병헌은 향후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올해 1월 22일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민병헌은 "가족력에 따른 뇌동맥류인데 조기에 발견해 다행"이라며 "금방 돌아올 테니 걱정 말라"고 구단과 롯데 팬에게 당부했었다. 롯데는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수술 이후 김해 롯데상동야구장에서 롯데 퓨처스 선수단과 함께하며 복귀를 다짐해 온 민병헌은 이달 2일 3개월여 만에 퓨처스 엔트리에 등록됐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민병헌 선수는 선수단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보여 왔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위라서 선수 본인 의사를 수용해 훈련 강도를 조절해 가며 퓨처스 팀과 함께 일부 훈련을 소화해 왔다. 선수가 대타로라도 출전을 희망해 엔트리에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민병헌은 퓨처스 엔트리에 등록된 뒤 시즌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4(18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486을 기록하며 1군 무대 복귀 가능성을 키워 왔다. 지난 12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복귀 후 첫 홈런을 쳤는가 하면, 19, 21일 경기에서는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롯데 퓨처스 선수단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서튼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민병헌의 복귀를 두고) 단장님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퓨처스 코치로부터도 '1군에 올라가도 될 몸 상태'라고 보고받았다. 하지만 민병헌과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민병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몸 상태와 관련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거라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곧 올라 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로서는 민병헌이 합류한다면 올 시즌 추재현, 신용수, 강로한, 장두성 등 여러 선수가 경합하며 빈자리를 메우려 했던 중견수 자리는 걱정을 덜 수 있다. 또 2020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던 민병헌이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해 줄 역할도 기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가며 출전 의사를 수용할 방침이다. 서튼 감독은 "일단 민병헌과 전화를 해 보려 한다"며 "선수 컨디션에 따라 출전 일정을 어떻게 구성해야 최선일지 나도 고민해 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가 가장 선호할 수 있는 시기에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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