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다양한 가족들이 '아침마당'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30주년 특별 생방송 '희망은 당신입니다' 코너로 진행했다.
이날 김다현은 '아침마당 만세'라는 노래로 아침을 깨웠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6남매의 장남매로 태어나서 할아버지가 됐다. 100년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가 사는 보람을 느끼는 데에 긴 세월 '아침마당' 이끌어오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 드린다.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지난 2013년 '아침마당'에 첫 출연한 미국인 사위 크리스는 "2009년 한국에 왔을 때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땐 혼혈이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막내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정말 많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크리스의 장모는 "저희는 사위가 다 외국인이다. 너무 다정하다고 생각한다"며 "집에서도 스킨십을 한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봉곤 훈장은 "깜짝 놀랐다. 청학동에서는 경을 칠 일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봉곤은 "장모님한테 감히 그렇게 못하는데 낯설어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딸 김다현은 "저희 아버지께서 뽀뽀를 좋아하신다. 제가 어머니한테만 뽀뽀를 하면 나는 왜 안 해주냐는 표정으로 쳐다보신다. 아버지가 무섭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생각보다 애교쟁이시다"라며 입담을 자랑했다.
아들 재하와 출연한 가수 임주리는 "혼자 키우는 게 어려운 일이다. 결혼식을 하지 않고 아이를 먼저 낳았었는데 (재하가) 가수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배우 박진희는 영상을 통해 "사랑하는 조카 성민이가 출연하게 됐다고 해서 함께 인사드리게 됐다. 저와 성민이는 4년 전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만나게 됐다. 부모님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시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성민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덧 시간이 흘러서 벌써 4년이 지났다. 성민이는 저를 이모라고 부르고, 그렇게 저희는 가족이 되었다. 예쁘게 봐달라. 끝나고 맛있는 거 먹자"고 덧붙였다.
로스쿨 준비생 최성민은 "제가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어머니와 할머니랑 살다가 고등학교 때 어머니마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며 "지금은 대학에 와서 저는 서울에 살고 할머니는 시골에 계신다. 할머니 많이 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한달에 네 번씩 내려가고, 아침 6시마다 전화를 드린다. 저희 할머니는 30년 동안 '아침마당'을 보신 애청자다. 저희 할머니가 항상 하신 말씀이 '아침마당에 나가면 성공한 거다'라고 하셨다. 할머니 저 성공했어요"고 입담을 자랑했다.
이어 임주리와 재하는 임주리가 작사에 참여한 곡 '엄마라는 이름' 듀엣 무대를 펼쳤다. 무대를 마친 임주리는 "감동이다. 울컥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하는 모자의 공통점으로 건망증을 꼽았다. 재하는 "저희가 건망증이 심하다. 유전적으로 어머님한테 목소리를 받은 건 좋은데 건망증까지 주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전했다.
이에 임주리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 생일을 까먹고 아침에 미역국도 안 해준 적이 있다. 자고 있는데 갑자기 깨우더니 '엄마 저 축하 좀 해주세요'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성민은 "저는 할머니랑 손이 닮았다. 제가 할머니랑 자라다 보니까 시골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할머니 밑에서 농사를 좀 배웠다"며 "이렇게 하다 보니까 할머니랑 손이 척척 맞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크리스는 "저희 장모님과 저랑 비슷한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저는 미국에 계신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다가 5년 전에 재발이 됐다.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는데 저는 한국에 있으니까 돌아가신 그날 촬영 대기를 하고 있었다. 소식을 듣고 청천벽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스무명이 넘는 스태프들과 출연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방송을 했는데 기억도 안 난다. 그때도 어머니가 아주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크리스의 장모는 "들어오자마자 얼마나 펑펑 우는지 제가 끌어안아주면서 내가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했다"며 "제가 9년 전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었다. 수술하고 회복실에 있었다. 옆에 딸이 있는 줄 알았는데 사위가 있더라. 가라고 하니까 크리스가 옆에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사위 자랑을 이어갔다.
4남매의 아버지인 김봉곤은 "한때 빚더미에도 앉아봤다. 결국은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며 "아이들 응원을 들으면 결기가 생기고 힘이 솟는다. 가족이 희망이고 꿈이고 미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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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