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러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이 유럽 무대를 밟는다.
황인범의 소속팀 루빈 카잔은 17일(한국시각) 진행된 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 리가 30라운드 최종전 로토 볼고그라드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황인범은 지난 경기에 이어 결장했지만, 벤치에서 최종전을 지켜봤다.
카잔은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 47분에 최전방 공격수 조르제 데스포토비치가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려 최종전에서 4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5위 소치와 승점 53점으로 같지만 두 차례 맞대결에서 3-3, 원정 다득점에서 두 골을 앞서 극적으로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카잔은 다음 2021/22시즌 새롭게 신설되는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진출을 확정 지었다. 카잔은 3차 예선부터 치르게 된다. 지난 2015/16시즌 당시 UEFA 유로파리그 진출 이후 6년 만에 유럽 대항전 진출이다. 당시 카잔은 3차 예선과 4차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했고 B조에서 조 3위로 탈락했다.
황인범은 경기 종료 후 터널로 내려가 유럽 대항전을 이끈 동료들을 축하했다. 그는 SNS에 선수단 단체 사진을 올리며 "꿈이 이루어졌다. 유럽대항전 갑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인범은 지난 2020년 여름, 미국 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러시아 무대로 옮긴 뒤 두 번째 시즌에 곧바로 유럽 대항전 무대를 밟는다. 비록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보다 낮은 무대지만 황인범의 진가를 다른 유럽 팀들과의 맞대결을 통해서 확인할 소중한 기회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리그 18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팀의 공격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러시아 매체들은 황인범의 활약을 극찬하면서 "더 높은 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카잔 현지 매체 카잔 퍼스트는 황인범에 대해 "그는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매우 창의적이고 루빈의 중원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루빈 카잔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