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부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주민규가 1부에서 다시 비상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주민규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전반 17분과 47분에 연속골을 넣으면서 시즌 6호, 7호 골을 넣었다. 팀은 후반에 3골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주민규의 활약은 놀라웠다.
최근 4경기에서 침묵을 지키던 주민규는 이날 3경기 만에 치른 선발 복귀전에서 멀티 골로 주민규는 유독 K리그1 무대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3년 당시 K리그2였던 K리그 챌린지 고양에서 데뷔한 그는 2015년 창단팀이었던 서울 이랜드로 이적해 40경기 23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2016시즌엔 공교롭게도 박건하 당시 감독하에서 후반기 15경기 12골을 몰아쳐 득점 감각을 이어갔다.
주민규가 K리그1에서 활약했던 건 군에 입대했던 2017시즌이 유일했다. 2017시즌 그는 상주에서 32경기 17골을 넣었다. 하지만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졌고 이 두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2차전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상주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주민규의 두 번째 1부리그 도전은 울산 현대였다. 2019시즌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한 주민규는 28경기에 나서 5골 5도움을 기록해 시즌 1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당시 주전 스트라이커인 주니오에 밀렸다. 그는 곧바로 다음 시즌에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2부로 강등된 제주로 이적했고 제주에서 18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격에 기여했다.
상주 시절을 제외하고 현재 자신의 1부리그 최다 골을 기록 중인 주민규의 이번 시즌 결정력은 빛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연맹에서 발표하기 시작한 기대 득점 순위에서 그는 4월 한 달간 기대 득점이 2.68점이었지만 무려 5골을 넣으며 기대 득점에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더 기록했다. 특히나 박스 안에서 넣어야 할 슈팅을 모두 성공시키며 놀라운 결정력을 과시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에 대해 "골문 앞에서 언제든 득점할 수 있는 선수다. 또 앞에서 수비 가담도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주민규는 현재 K리그1 7골로 9골을 기록한 일류첸코(전북)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선 득점 1위다. 남 감독은 "(주민규가) 동계훈련부터 열심히 했다. 2부리그에 있을 때 '1부에서 더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런 의지가 나오는 것 같다. 팀을 잘 이끄는 것도 득점에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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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