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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들' 서현우 "5년 금연, 흔쾌히 흡연신 촬영"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05.11 18:50 / 기사수정 2021.05.11 17:3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공승연과 서현우가 '혼자 사는 사람들'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감독 홍성은)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와 감독 홍성은이 참석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혼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가 주변 인물들과 엮이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순간들을 담았다.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을 통해 묘사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단편 '굿 파더'(2018)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신예 홍성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2021) 한국경쟁부문에 진출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홍성은 감독은 "20대 중반부터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혼자서 살다 보니 제 체질에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과 굳이 함께 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우연히 고독사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일이다 생각만 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몇 일을 두고 생각해 보니 '혼자 사는 삶이 불완전하고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들었다. 당시 (매스컴에) 혼술, 혼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 시점이었다. 사람들이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것을 인증하고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영화로 만들면 유의미하겠다 싶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만들게 됐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공승연과 정다은은 카드회사 콜센터 상담원 진아와 수진 역에 분했다. 홍성은 감독은 "이들의 직업으로 콜센터 상담원을 생각했던 것은 감정 노동으로 악명이 높은 직업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진아는 같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멀리 떨어진 사람들을 대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다.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공승연은 "조사를 했는데 이직률이 많은 직업이다 보니 주변에 경험이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제 둘째 동생도 경험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도 견학하고 싶었는데 개인 정보 때문에 어려웠다. 또 요즘 유튜브 선생님이 있으니까 영상을 많이 봤다. 영상 속 진상이라고 불리는 고객들을 보면서 익숙해지려고 했다"고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특히 공승연은 "저도 혼자 사는 사람이지만 극중 진아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저와 달라서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혼자 연기하면서 외롭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반면 너무 외로워서 사람들을 보면 좋더라 서현우, 정다은 배우님이 현장에 오면 행복하게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현우는 "이상하리만큼 저를 반가워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낯선 이웃을 전혀 어려워하지 않는 성훈 역의 서현우는 "진아에게 큰 영향을 주는 인물을 연기했다. 극중 목발을 짚는 설정이 나오는데 사실 다른 작품 하면서 다리를 다친 상태였다. 감독님과 의논 끝에 목발 설정을 하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목발이 성훈 역할과 잘 어우러져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의미를 가지는 담배신에 대해서는 "제가 금연한지 5년 차가 됐지만 흔쾌히 흡연 장면을 찍겠다고 했다. 배우로서는 숙명인 것 같은 상황이었다. 한편으로는 마법 같은 연기를 뿜어내야 했는데 그날따라 바람이 크게 불지 않아서 연기가 예쁘게 나온 것 같다"는 비하인드를 전헀다. 

혼자 사는 것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다. 홍성은 감독은 "제대로 된 성의 있는 작별 인사를 배워나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발적이든 아니든 혼자, 누군가와 살게 되고 중요하게 와닿았던 관계가 어쩔 수 없이 떠나가기도 하지 않나. 나에게 왔다 가는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잘 하면 되고, 우리가 여전히 연결돼 있구나 받아들인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서현우는 "'혼자 사는 우리'라는 생각이 든다. 핸드폰을 통해 몇 만 명과 소통하는 행위가 되기도 하지 않나. 인간관계가 많이 변화하는 시대에 고찰과 동질감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다들 많이 외로워하지 않았으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오는 19일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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