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정조국이 아들 태하의 한마디 덕분에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정조국이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당시를 언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정조국은 김성은이 여동생 부부까지 불러 집에서 깜짝 생일파티 겸 은퇴식을 해주자 고마워했다. 김성은은 작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은퇴식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준 것이었다.
김성은의 제부는 정조국에게 1년 더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갈 줄 알았다며 정조국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정조국은 "하고 싶기는 했는데 내가 너무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다"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은퇴를 할 거다. 좀 더 빨리할 거다"고 했다. 정조국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은퇴 시점은 맹활약을 펼쳤던 지난 2016년 MVP를 받은 후였다. 정조국은 2016년에 득점왕, MVP, 베스트11 선정을 모두 이뤄낸 바 있다.
정조국은 2016년의 영광은 2015년 최악의 부진을 겪었을 때 아들 태하한테 들었던 한마디가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털어놨다. 당시 태하는 주전에서 후보 선수가 된 정조국에게 "왜 아빠 경기 안 뛰어?"라고 물어봤다고. 김성은은 스튜디오에서 2015년이 정조국에게 제일 힘든 시기였다고 전했다.
김성은은 태하에게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봤다. 태하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조국은 당시 태하가 한 5살 정도였기 때문에 당연히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고 했다.
정조국은 "얘는 아빠가 축구선수인데 경기를 안 뛰니까 왜 안 뛰냐고 당연히 이랬던 거다. 거기에 대해서 충격이 커서 이거는 다시 축구선수로서 내가 한 번 더 마음가짐을 먹은 거다. 결국에는 해피엔딩이 됐기는 했다"고 말했다.
김성은은 정조국의 2016년을 떠올리며 정조국처럼 신인왕, 득점왕, MVP를 모두 해낸 축구선수가 단 3명 뿐이라는 얘기를 했다. 정조국은 선배 신태용, 이동국, 그리고 그 다음이 자신이라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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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