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래퍼 소코도모(sokodomo)가 음악적 색깔을 한층 더 뚜렷하게 담아낸 새 앨범으로 컴백했다.
소코도모는 11일 새 EP 앨범 '...---...(S.O.S)' 발매를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보 '...---...(S.O.S)'는 그동안 뚜렷한 음악 세계관을 펼쳐온 소코도모가 1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MM(머더 마인드)'를 비롯해 '슬랫(SLATT)' '페가수스(PEGASUS)' '아더 월드(OTHER WORLD)' '에고(EGO)' '펑키 돈(FUNKY DON)' 등 6트랙으로 꽉 채웠다. 여기에 타이틀곡 피처링으로 나선 박재범을 비롯해 해일(Haeil)과 허클베리피(Huckleberry P), 645AR, LEX, XINSAYNE 등 핫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며 풍성함을 더했다.
소코도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9년 Mnet '고등래퍼3'에 참가하며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지원영상부터 남다른 랩 실력과 독특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소코도모는 '외계인'이란 별명답게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5개 국어'라는 반전 스펙을 드러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계인이란 별명이 생긴 이유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면서 많은 곳을 다니다보니까 한국적 정서를 보여주지 못해서 생긴 것 같아요. 사실 한국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정착해서 적응하거나 익숙해질 기회가 많이 없었죠. 지금 한국에서 지낸지 6년 정도 됐는데 인생에서 한 곳에 가장 오래 살고 있어요. 이제야 조금씩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고등래퍼3'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소코도모는 당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빠르고 치열한 경쟁 시스템에 힘들기도 했단다. 그는 "성격 자체가 원래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좋아한다. 경쟁 시스템이 너무 힘들었지만 '고등래퍼3'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꾸준하게 음악을 해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소코도모는 Mnet 제작진의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이며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당시 저를 둘러싼 노이즈마저 감사하다는 것이다. 저를 싫어하고 욕을 하는 것이 아무 관심 받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세월이 흘러 이전보다 성숙해졌다는 그는 "모든 일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 탓을 하지도 않고 제 탓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순탄하게만 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지난 1년 간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저라는 사람이 성인으로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했어요. 스스로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 평화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어요. 기도도 많이 하면서 신앙심도 더 깊어진 것 같아요."
'고등래퍼3' 속 장난기 가득한 소년의 모습보다는 진중하고 차분한 면이 더 많아 보이는 소코도모. 그는 "늘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가장 근본이 되는 음악을 잘하면서 바르고 겸손한 마인드를 가져야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월이 흘러도 좋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50년 뒤 제 음악을 들었을 때 '우와 이런 음악을 옛날에 했다고?'라며 놀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소코도모는 "이번 앨범에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정말 애정을 갖고 만들었으니 재밌게 좋게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기며 앞으로 보여줄 힙합계 젊은 아티스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