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백승호 더비의 주인공은 세 골을 터뜨린 수원이었다.
수원 삼성은 9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4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 경기에서 3-1 완승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의 관심사는 단연 백승호였다. 겨울 이적시장에 전북 입단을 확정 지은 백승호는 수원과의 이적을 둘러싼 갈등으로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지난 4일, 수원과 백승호가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곧바로 이어진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백승호는 이날 경기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고 주로 왼쪽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그에게 많은 활동량을 주문했고 수원의 빠른 역습을 커버하고 전환 패스를 자주 시도하는 등 올라온 경기 감각을 보여줬다.
전반이 득점 없이 지나고 후반이 지나자 백승호의 모습은 사라졌다. 오히려 백승호보다 빠른 역습을 보여준 수원의 플레이가 빛나기 시작했다. 후반 17분에 빠른 역습으로 정상빈이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송범근에게 막혔고 이것을 다시 고승범이 밀어 넣으며 먼저 앞서갔다.
수원은 기세를 몰아 후반 20분, 상대 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볼을 빼앗은 뒤 정상빈의 침투에 이은 마무리로 2-0으로 차이를 벌렸고 후반 26분엔 또다시 전방 압박에 성공한 뒤 이기제가 먼 거리에서 빨랫줄 같은 슈팅으로 3-0을 만들었다.
전북은 급하게 구스타보와 바로우, 이승기 등을 투입하면서 백승호와 김승대를 교체해줬다. 후반 추가시간에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얻어 한 골 만회했지만, 수원을 추격하지 못했다.
이날 수원은 2002년생의 어린 정상빈과 제리치가 최전방에서 전북의 수비진을 꾸준히 괴롭힌 것이 효과를 봤다.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했지만, 최전방으로 길게 붙여주면서 제리치의 제공권을 활용했고 세컨볼을 받아 빠른 공격 전환을 노렸다.
여기에 전반부터 시도한 전방 압박이 후반에 두 차례나 효과를 발휘하면서 수원에게 유리한 경기로 전개됐다. 수원은 지난 2017년 11월 19일 전북 원정에서 3-2로 이긴 뒤 1,267일 만에 전북에 승리를 거뒀고 순위를 4위까지 끌어 올렸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전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