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곽동연이 ‘빈센조’와 장한서 캐릭터, 10년차가 된 배우 활동과 관련한 여러 질문에 솔직하면서도 진중한 답변을 전했다.
지난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곽동연은 안하무인 바벨그룹 총수의 모습부터 빈센조(송중기 분)를 도우며 바벨 그룹을 정화하려 노력하는 어설픈 모습까지 장한서의 다채로운 면면을 그려내며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사랑 받았다.
장한서 역으로 활약한 배우 곽동연은 최근 화상인터뷰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작품을 마친 그는 먼저, “‘빈센조’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7, 8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즐겁고 행복했다. 결과물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우리 작업을 더 의미 있게 해준 것 같아 되새겨 봐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장한서를 연기하면서 곽동연은 “독단적으로 튀거나 돋보이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장한서가 이 작품에 왜 나와야하고,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면서 오버하지 않으려 했다”며 복잡한 사연과 반전을 지닌 캐릭터를 위해 고심한 지점을 밝혔다.
장한서의 핵심 키워드로 ‘생존’을 꼽은 곽동연은 “장한서는 살아가고는 있지만, 형이라는 존재에 지배당해 주체적인 의식이라고는 없는 삶을 살았다. 산 송장 같은 삶을 살았을 거다. 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생존이 한서에겐 첫 번째 였을 거다. 빈센조를 만나고 희망을 느끼는 것도 ‘저 사람이라면 나 앞으로 살 수 있겠다’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곽동연은 ‘어린 회장’을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깃이 높은 셔츠와 그걸 조이는 카라 핀으로 권위를 알리고 싶어 하는 욕구를 표현하고 싶었다. 동시에 늘 장준우(옥택연 분)에게 옥죄어 있는 모습을 이미지 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장한서는 빈센조를 구하고 목숨을 잃는 결말을 맞았다. 결말에 만족하는지 묻자 곽동연은 “어찌됐든 한서가 다양한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인간이 된 후에 가기 때문에 작품에 있어서도, 한서에게 있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털어놨다.
곽동연에게 ‘빈센조’는 “마음껏 뛰어놀고 행복하게 연기했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곽동연은 “시청자분들한테도 ‘코로나로 힘들 때 빈센조 보면서 재밌게 잘 지냈던 거 기억해?’하는, 좋은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품이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 그는 연애와 여행을 꼽았다. 이내 곽동연은 “물 건너 간 것 같다”며 “바로 또 다음 작품 촬영을 시작했다. 그 작품과 사랑하며 그 대본 속을 여행하며 대리만족할 생각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아이스하키와 사진 찍기가 취미였다는 곽동연은 “(코로나19로) 아이스링크도 폐쇄가 됐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도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라 피하게 됐다. 집 근처 산책도 눈치가 보이는 불편한 상황이 되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할 일만 하고 집으로 온다. 배달을 굉장히 많이 시키며 지내는 것 같다”고 달라진 일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곽동연은 지난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후 어느덧 벌써 데뷔 10년차 배우가 됐다. 내년에 10주년을 맞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그는 “10년이라는 걸 전혀 생각을 못했다. ‘10년차 배우’ 이러니까 부끄럽다. 10년이라는 걸 다들 모르셨으면 좋겠고 5년차로 돌아가고 싶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제가 ‘이 일을 너무 사랑해서’인 것 같다. 많은 것들 얻고, 행복하고 즐겁다. 성취해내고 싶다는 욕망은 항상 있다. 끝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어서 어렸을 때 오디션 보러 다니고 경쟁 치열하게 할 때는 독기가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과하지 않은 욕심이 저한텐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빈센조’를 통해 또 한 번 폭 넓은 연기스펙트럼을 인정받은 곽동연은 “항상 스스로 주문을 거는 것 같다. 국한되지 않으려 노력하고, 갇히지 않으려 노력한다”며 “하고 싶은 캐릭터가 굉장히 많은데 풋풋한 멜로도 해보고 싶고, 아니면 추리 수사물 같은 장르물에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1997년생으로, 올해 25살인 곽동연은 남은 20대를 “꽉 채워”서 “하고 싶은 일 더 열심히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제가 뜻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느낀 것 같다. 남은 20대에도 예상치 못한 재미난 일들을 많이 마주하겠지만, 그런 일들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 잘 중심을 잡고 지탱해서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지내고 싶다”는 건강한 목표를 밝혀 앞으로 마주할 배우 곽동연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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