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학범 감독의 소신이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드러났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27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선수 선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50명의 예비 명단에는 손흥민과 황의조를 포함한 11명의 와일드카드도 있었다.
김 감독은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대회를 제패했고 지난 2020 AFC U-23 챔피언쉽 역시 전승 우승을 달성해 올림픽에 대한 밝은 전망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2020년을 발맞추기에 집중한 올림픽 대표팀은 이제 올림픽을 80여 일 앞두고 최종 명단을 추리기 위해 6월 단 한 번의 소집만 남겨두고 있다.
김 감독은 "50명의 명단은 두 달 전 제출한 70여 명 명단에서 추린 것이다. 두 달 전까지 체크했던 선수는 명단에 들어갔고 그 뒤에 체크한 선수는 못 들어갔다. 바꾸고 싶어도 못 바꾼다. 6월 훈련에는 50명 중 26명 내외로 압축해 소집할 것이다. 그다음 단계가 최종 명단 18명이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자신의 선수 선발 기조에 대해 메달을 위한 '최정예' 선수단을 목표로 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 당장 필요한 선수는 누구든 뽑을 수 있다. 병역 문제는 선수 선발과 관계가 없다. 성적을 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아니고 지금껏 그렇게 해왔다. 그렇다고 A대표팀에 선발되는 선수라고 무조건 뽑지 않는다. 우리와 맞지 않으면 뽑을 생각이 없다. 사실 A대표팀에 드나드는 선수들이 최근 기량이 떨어져 있다. 기량이 떨어진 상태면 가차 없이 뽑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이름 있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개인 대 개인으로는 올림픽에서 절대 성적을 내지 못한다. 우리는 팀으로 상대해야 한다. 팀을 꾸리는 데 있어서 개인적인 것들이 앞서면 안 된다. 단순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말이 아니라 이런 것이 팀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팀이 살면 개인도 살고 개인이 살려 하면 팀은 죽게 돼 있다"라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 입에서 군대 이야기는 단 한 차례, 그것도 '병역특례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는 입장이다. 와일드카드로 이미 병역특례를 받은 손흥민, 황의조 등이 예비 후보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으로 오로지 성적만을 위해 올림픽 대표팀을 구성할 의지를 내비쳤다. 3년 전, 자신의 소신대로 감바 오사카에 있던 황의조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했다..
당시 여론은 '왜 석현준 대신 일본에 있는 황의조를 뽑는가?', '성남 시절 인맥으로 뽑은 것 아니냐'였지만 결과는 금메달이었다.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오로지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던 김 감독의 소신대로 이번 올림픽 역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메달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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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