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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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EPL Review] 4팀4색, 그들이 추락한 이유?

기사입력 2007.05.16 18:18 / 기사수정 2007.05.16 18:18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프리미어십은 여타 리그보다 전력차가 뚜렷하며, 상위팀의 경우 순위변화가 거의 없다. 이번 시즌 역시 1위에서 5위까지의 경우 우승팀만 바뀌었을 뿐 나머지는 변화가 없다. 그만큼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확연하다.

하지만, 중위권과 하위권의 경우 몇몇 팀의 큰 순위변동이 눈에 띈다. 포츠머스나 레딩처럼 모두의 예상을 깨고 중위권에 진입한 팀도 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5계단 이상 뚝 떨어진 팀도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뉴캐슬, 대규모 투자를 통해 거듭난 웨스트햄, 지난 시즌 돌풍의 주인공 위건과 꾸준히 중위권을 지킨 찰튼. 이들의 추락에는 과연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

2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한 위건 : 10위 ⇒ 17위

지난 시즌 프리미어십으로 승격하여 '돌풍의 팀'으로 주목받았던 위건은 '2년차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강등 직전까지 몰려갔다. 지난 시즌 한 때 리그 2위까지 올라갔던 위건은 이번 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챔피언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한 시즌을 보냈다.

위건의 부진은 '2년차 징크스'라는 말로 요약된다. 위건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난 1년 동안 다른 팀에 의해 충분히 파악되었고, 따라서 지난 시즌과 같은 '충격'에 모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다. 이적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우지 못한 것도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미 불라드(풀럼), 제이슨 로버츠(블랙번), 심봉다(토트넘)이 팀을 떠나면서 에밀 헤스키, 피츠 홀, 란자트 등을 영입했으나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이기엔 부족했다.

찰튼, 잦은 감독 교체가 부른 화(禍) : 13위 ⇒ 19위

찰튼의 부진은 결국 6년 만의 강등으로 이어졌다. 찰튼은 강한 전력의 팀은 아니었지만, 2000/1시즌 프리미어십으로 승격한 이후 항상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팀이었다. 첼시나 맨유처럼 화려한 선수진은 아니지만 데런 벤트 등 수준급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팀이기도 했다.

찰튼은 결국 잦은 감독 교체로 인해 자멸했다고 할 수 있다. 찰튼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15년간 감독을 맡은 커비쉴리 대신 이안 도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도위 감독은 단 2승만을 거둔 채 12경기 만에 경질되고 만다. 수석코치였던 레스 리드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그는 찰튼에 1승만 선물한 뒤 한 달 만에 팀을 떠났다. 웨스트햄에서 경질된 알란 파듀가 찰튼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 역시 팀을 구해낼 별다른 마법을 부리지 못했다.

뉴캐슬, 부상 악연으로 몰락한 '명문' : 7위 ⇒ 13위

뉴캐슬의 부진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꾸준히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투자하지만 타이틀과 인연이 없는 '이름뿐인 명문' 뉴캐슬은 이번 시즌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하며 유럽무대를 밟은 뉴캐슬은 인터토토컵 트로피를 차지하며 50년만의 메이저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선수들의 부상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리그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뉴캐슬은 팀의 핵심 마이클 오언이 부상으로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켰고, 1400만 파운드에 영입한 전 스페인 국가대표 루케와 첼시에서 영입한 데미언 더프는 심각한 골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이와 같은 공격진 공백에 수비수들마저 대거 부상을 당하면서 미드필더인 솔라노가 수비수로 출전해야만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뉴캐슬은 유럽대회 진출에 실패하며 다음 시즌에도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오언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은 유럽대회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날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명문' 뉴캐슬은 좀처럼 출로가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간 듯하다. 

최고의 영입, 최악의 성적, 웨스트햄 : 9위 ⇒ 15위

웨스트햄은 지난여름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이적으로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빅클럽 행이 예상되었던 '아르헨티나 듀오' 테베즈와 마셰라노가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칼튼 콜, 로버트 그린 등 실속있는 선수들을 영입한 웨스트햄은 UEFA컵과 프리미어십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의 꿈은 초반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기대했던 테베즈와 마셰라노는 프리미어십 적응에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팀은 시즌 초반부터 8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아이슬란드의 부호 마그누슨이 팀을 인수하면서 커비쉴리 감독이 새로 선임되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루카스 닐, 보아 모르테 등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웨스트햄은 12연속 무승에 빠지며 강등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웨스트햄은 시즌 막판 테베즈의 대활약으로 3월 이후 7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강등에서 탈출했다. 웨스트햄은 강등을 면하면서 주축 선수들의 대규모 이탈을 막을 수 있게 되었고, 마그누슨 구단주의 대대적인 투자 아래 정상급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수 있게 되었다. 최악의 시즌이긴 했지만, 웨스트햄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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