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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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한다는 정은원, 이래서 '애테랑'

기사입력 2021.04.22 12:08 / 기사수정 2021.04.22 12:0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올 시즌 정은원은 교체 투입된 한 경기를 제외하고 한화의 15경기 중 14번을 1번타자로 나섰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자리, 정은원이 완벽하지 않은 타격감에도 조급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목적과 방향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길이 있다는, 한화 이글스의 방향성처럼.

정은원은 21일 대전 키움전에서 1번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 전 10경기에서 33타수 6안타, 타율이 1할대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정은원의 타격이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정은원은 "저번 주에 너무 좋지 않아 이번 주는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그런 부분이 긍정적으로 잘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석에서의 아쉬운 상황들이 신경 쓰일 법도 했지만 정은원은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진 않았지만 그렇게 많이 받았던 것 같지는 않다. 준비해왔던 대로 잘하고 있었고, 운이 안 따르고 안 된 부분은 있지만 크게 신경을 쓰면서 하고 싶진 않았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선후배들까지 누구 가릴 것 없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변에서 얘기를 해줘서 좋게 생각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안타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구안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정은원은 22일 경기 전까지 볼넷 15개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높지 않은 타율에도 출루율은 0.426을 기록하며 10위에 자리해 내로라하는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이다. 정은원이 말하는 비결은 '과정을 생각한다'는 것. 그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석에 임하다 보니까 볼넷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말했다.

정은원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믿어주시는 만큼 결과가 안 나오더라도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과정을 충실하게 하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믿고 있다"며 "예전에는 1번타자라면 발이 빨라야 하고, 출루를 해야 한다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타순에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1번부터 9번까지 주어진 역할은 다르겠지만 나 같은 유형은 출루를 목적으로 둔다고 마음먹은 거고, 1번이 아닌 어느 타순에서도 그런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싶다"고 얘기했다.

만 21세의 어린 나이지만 올해로 4년 차, 정은원은 젊어진 한화 선수단의 중심이다. 정은원도 어린 베테랑, 2000년생 베테랑이라는 의미의 '애테랑', '빵테랑'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 이 별명은 단순히 주전이라서가 아니라, 경기를 보는 팬들까지도 정은원이 가진 올곧은 기준, 의욕과 당당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원은 "선배님들, 형들이 잘 챙겨주시고 어린 선수들이 뭐든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내가 딱히 할 만한 건 없다"면서도 "(애테랑이라는 별명을)들으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팬들에게 보여진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더 활기차게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런 말까지도, '애테랑'답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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