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현세 기자] "몸에 공 세 번 맞고서라도 출루할게."
KIA 타이거즈 최원준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3차전에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KIA는 최근 4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선발 투수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7탈삼진 4볼넷 3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불안 요소와 압도적 투구를 동시에 보였으나, 롯데에 선취점을 내 줘서 하마터면 패전 멍에를 쓸 뻔했다. 그런데 최원준이 4회 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쳐 줘 이의리를 패전으로부터 구해 줬다. 이의리 스스로는 자책했으나, 최원준이 뒤를 지켰다.
최원준은 14일 경기에 잠시 5번 타순에 배치됐다. 직전 3경기 동안 13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맷 윌리엄스 감독은 "부담을 덜어 주려 뒤에 배치했다"고 했다. 최원준은 선제 타점만 아니라 연장 12회 말 승부 끝에 결정적 3루 도루를 해 3-2 승리를 이끌었다.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윌리엄스 감독은 1경기 만에 최원준을 원래 자리로 복귀시켰다.
최원준은 리드오프로서 4출루를 기록했다. 이의리에게는 "이기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몸에 공 세 번 맞고 출루해 주겠다"며 농담했는데, 실제로는 몸에 맞는 공이 없어도 되는 경기력이었다. 14일 경기가 끝나고 그는 "1번 타자로서 볼넷 출루도 많지 않아서 걱정이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볼넷만 아니라 안타까지 멀티 출루를 기록했고, 필요할 때는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앞서 최원준은 "지금 타선 전반 사이클이 떨어져 있지만, 금세 되찾고 정상궤도에 오를 거로 믿는다"고 했다. 오늘 최원준만 아니라 팀 타선 모두 활발히 움직여서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에다가 두 자릿수 득점까지 성공했다. 타선은 팀 13안타 9볼넷 10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초 KIA를 괴롭히던 타격 침체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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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