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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박인환, 알츠하이머였다…70년 인생 파노라마 엔딩 '뭉클' [종합]

기사입력 2021.04.13 09:1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나빌레라' 박인환이 알츠하이머라는 충격적 사실이 밝혀져 송강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극본 이은미, 연출 한동화) 7회 방송에서는 덕출(박인환 분)의 첫 발레리노 데뷔와 함께 콩쿠르를 앞두고 일생일대 선택의 갈림길에 선 채록(송강)의 모습이 그려졌다. 채록은 거듭된 승주(김태훈)의 콩쿠르 반대에 고민에 빠졌고, 승주가 과거 자신처럼 부상을 숨긴 채 무대에 올랐다가 다시는 춤을 출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가운데 채록의 마음을 다잡아 준 것은 "다음은 있다"라는 덕출의 응원이었다. 채록은 "진짜 나가고 싶었거든요. 선생님들은 다음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장담해요? 저도 이제 좀 날아보고 싶은데"라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속내를 털어놨고, 이에 덕출은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다시 오토바이를 타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을 재활에 힘썼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채록을 다독였다. 그렇게 채록은 승주의 진실된 조언과 덕출의 든든한 신뢰 아래 더 나은 미래로 날아오르기 위해 콩쿠르를 포기했다.

한편 덕출은 발레리노를 향한 자신의 노력과 달리 '춤바람, 주책'이라는 주변의 냉대에 가슴 아파했다.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빛나는 채록과 달리 늙고 볼품없는 육신을 자책하는 덕출의 마음을 돌려세우기 위해 승주가 나섰다. 승주가 덕출을 데리고 간 곳은 김흥식 발레단. 그곳에는 젊고 건강한 사람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탄 무용수도 있었던 것. 덕출은 휠체어를 탔지만 우아하게 자신의 느낌대로 발레를 하는 무용수를 보고 감명을 받았고, 발레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나이도, 건강한 몸도 아닌 발레를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와 함께 덕출은 채록의 응원 아래 수많은 무용수들이 보는 앞에서 첫 발레 발표를 가졌고, 그렇게 이뤄진 덕출의 발레리노 데뷔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덕출의 첫 발레리노 데뷔에 대한 기쁨도 잠시 그의 건강 적신호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채록이 캐비닛 밑에 떨어져 있던 덕출의 발레 수첩을 호기심 어리게 보던 중 "내 이름은 심덕출. 나는 알츠하이머다"라는 글귀를 보게 된 것.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그렇게 채록은 덕출의 알츠하이머를 알게 됐고, 그가 처음으로 길을 잃었던 순간에서 영정사진을 준비하기까지, 사실은 덕출이 남은 여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특히 최백호의 '바다 끝'이 흐르면서 덕출의 70년 인생을 되돌아보는 파노라마 엔딩이 그려져 시청자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되짚게 했다. 발레리노를 꿈꾸던 소년이 자라 사랑하는 연인 해남(나문희)을 만나 결혼한 뒤 금쪽같은 삼남매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어느덧 일흔이 된 것.

이와 함께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를 알게 된 두려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병에 대한 허탈함, 자신의 기억이 언제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는 절박함까지, 덕출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그려낸 박인환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특히 "날이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나 화창한데, 내가 왜, 도대체 왜, 엄마 아버지 나 어떡해요"라는 혼잣말과 함께 하늘을 바라보며 꾹 참아왔던 감정을 쏟아내는 오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과연 덕출이 그의 바람대로 발레를 계속할 수 있을지 나아가 채록과 한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나빌레라' 7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기준 평균 2.6%, 최고 3.2%를, 전국 기준 평균 2.8%, 최고 3.3%를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1%, 최고 1.4%를, 전국 기준 평균 1.4%, 최고 1.6%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나빌레라' 8회는 1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tv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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