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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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및 폭력"...前 프로축구 선수의 폭로, 국민청원 등장

기사입력 2021.04.06 17:14 / 기사수정 2021.04.06 17: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K리그1 대구FC 내부에서 있었던 성추행 및 폭력을 폭로하는 국민 청원글이 올라왔다.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인 제 동생에 대한 성추행 및 폭력 사실을 묵인한 대구FC와 가해선수에 정당한 처벌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 동생을 뒀다고 밝힌 청원인은 "3년 전인 지난 2018년, 동생이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면서 대구에 있던 한 고참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폭력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동생은 밤낮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구단 내에서 정상적인 정신으로 운동을 하기 힘들었고 그 계기로 어릴 때부터 간절하게 꿈꿔왔던 프로축구 선수를 그만두게 됐다"면서 "하지만 현재 가해자는 같은 지역 출신인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축구클럽에서 감독을 하면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우수 지도자상을 받으며 정상적으로 지낸다고 하니 화가 나고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동생이 당한 사례 중 대표적인 것들을 이야기했다. 청원인은 "합숙 생활을 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외출, 외박을 받았을 때도 동생이 나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중간에 들어오라며 압박을 가했다. 또한 문자나 카톡으로 외출, 외박에 복귀하면 '고문을 받자'며 협박했다. 이 내용은 캡쳐해 증거로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이 다 있는 식당에서 가해자는 동생에게 유리로 된 물건을 던져 정강이를 찢어지게 했고 그대로 달려와 동생을 폭행했고 발로 밟기도 했다. 식당 어미님들과 다른 선수들이 말렸지만 가해자는 '고참'이라는 이유로 무시했고 동생의 머리채를 잡고 1층부터 세탁실이 있는 4층까지 끌고 올라가 폭행을 이어갔다. 동생의 몸에 최대한 구타의 흔적을 덜 보이게 하려고 주먹에 옷을 감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구단 코치와 팀 닥터가 폭행 사실을 알고 무슨 일이냐며 말렸지만 가해자는 동생이 잘못해서 맞는 것이라며 둘러댔다. 동생이 맞은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침 식사 시간에 배가 아파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가해자는 식사시간에 왜 자리를 비웠냐며 구박했고 동생이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묻자 말댁꾸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고 말했다. 

또 "가장 경악스러웠던 점은 선수들이 자야하는 취침시간에 카톡으로 동생에게 방 문을 살짝 열어두라 지시하고 매일 같이 찾아와 옷을 벗겨 손, 발을 묶은 뒤 동생의 몸을 비하하면서 놀리고 성기도 만지며 생각하기도 싫은 성적 수치심을 줬다. 동생이 폭행당한 사진과 성추행을 당한 동영상을 보니 가족으로서 마음이 참 아프고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동생이 심하게 폭행을 당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쉬쉬했다. 수석코치에게 밤마다 호소했고 '앞으로 가해자가 너를 괴롭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돌아온 건 이틀 뒤 가해자에게 당한 폭행이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프로축구단에서 최소한 피해자의 인권을 존중해줬더라면 가해자와 같이 두지 않았을 텐데 그러한 조치도 내 생각엔 너무 잘못된 것 같다. 구단 수뇌부가 운영하는 축구클럽에서 축구감독을 하고 있고, 또 감독으로 그 가해자를 임명한 구단 수뇌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FC는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말을 아꼈고 청원인이 언급한 축구클럽 측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sbjhk8031@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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