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잘 던져 주면 총알을 더 갖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선발 세 자리를 놓고 다섯 명이 경쟁해 왔다. 경쟁에 밀리는 두 선수는 할일이 있다. 1명은 1군 롱릴리프다. 나머지 1명은 퓨처스 팀 선발 투수로서 꾸준하게 경기를 뛰다가 1군 전력에 변수가 생기면 올라가 던지는 역할이다. 6선발 또는 과거 1+1 방식이라고 불리는 탠덤 없이 5선발 체제로만 가는데, 변수를 차단하려 하지만 어떨는지 알 수 없다. 선발 투수에 버금가는 선수는 다다익선이다. 허문회 감독은 30일 NC와 경기 전 "오늘 선발 등판하는 최영환이 잘 던져 주면 좋겠다"며 "그러면 총알을 더 갖게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표현했다.
최영환은 작년 퓨처스리그 20경기(62⅓이닝) 4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그동안 선발, 불펜 오가며 1군에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아 왔다. 1군에서는 6경기(선발 1경기, 10이닝) 1패 평균자책점 6.30 투구를 기록했다. 그는 대체 선발 우선순위에 자주 포함돼 있었다. 제구는 다듬어야 하는 요소라고 평가받았으나, 공격적 투구를 해 오며 구위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주 평가받아 왔다.
최영환은 올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통해서 몸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허 감독은 시범경기 최종전에 최영환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퓨처스 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경기가 얼마 남아 있지 않은데, 확인하고 싶은 선수였다"라고 했었다. 가능성을 더 보여 주면, 4월 13일 후부터 취소 경기 중 몇 경기는 더블 헤더를 치러야 하는 시즌이라서 최영환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잘 던져 주면 좋겠다"고도 이야기했다.
최영환은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13타자 상대하며 54구를 던졌는데, 기존 1군 선발 투수가 80구 안팎까지 투구 수를 맞췄다는 것과 견줘 보면 대체 선발 우선순위에 있는 데 무리가 없다. 실점 내용이 있었으나, 취약하다고 평가받던 볼넷은 단 1개밖에 내 주지 않았고 타자와 적극 승부해서 삼자범퇴 이닝까지 1회 만들어냈다.
장점이라고 꼽히는 구위 역시 한껏 드러냈다. 최영환은 2021년 1차 지명 신인 포수 손성빈과 호흡을 맞추며 좌우 또는 스트라이크 존 경계 곳곳을 노리려 했다. 전체 투구 수 중 최다 34구 던진 직구는 최고 147km/h를 기록했다. 최영환, 손성빈 배터리는 또 슬라이더(10), 커브(4), 포크볼(6)을 배합했다. 최영환은 나성범에게는 2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타자 양의지와는 희생 플라이, 직선타 후 병살타를 만드는 등 자신 있게 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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