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타임즈’가 지난 6주간의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자 이서진과 이주영은 끝까지 ‘진실’의 가치를 지켰고, ‘타임즈’다운 타임워프 엔딩은 쫄깃한 서사의 방점을 찍었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수도권 가구 평균 3.0%, 최고 3.4%를 기록했다. 전국은 가구 평균 3.1%, 최고 3.3%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3%, 최고 1.5%, 전국 평균 1.5%, 최고 1.8%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최종회에서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서기태(김영철 분)가 저지른 부정이 드러났다. 이는 2014년, 김영주(문정희), 백규민(송영창), 남성범(유성주)이 추진한 ‘e민국당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됐다. 비용 절감, 업무 절차 간소화 등을 내세워 소속위원들과 고위 당직자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빼내는 ‘멀웨어(malware)’ 스마트폰 앱 개발이 주요 골자였다. 당시 서기태는 “국민을 기만하는 프로젝트”라며 완강히 반대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달라졌다. 이를 활용한 ‘국회 출입 관리 앱’을 만들어 주요 인물들을 24시간 감시한 것. 그동안 서기태가 모든 정보를 손에 쥐고, 언제나 이진우보다 한발 앞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서기태는 이 모든 게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다. 국민은 깨끗한 정치인을 가질 권리가 있고, 자신은 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꺼이 ‘오물’을 뒤집어썼다는 것.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 의해 추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서정인은 생방송 뉴스에서 직접 ‘멀웨어’의 존재를 밝혔고, ‘타임즈’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관련 인물들의 비리를 낱낱이 보도했다. 이로써 이진우와 서정인은 힘든 싸움에서 ‘진실’의 가치를 사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럼에도 서기태는 지금의 위기를 언젠가 지나갈 ‘파도’라고 생각하며 씁쓸함을 안겼다.
이에 “파도는 바위에 부딪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파도가 바위를 향해 몰려올 것이다”라는 이진우의 내레이션은 더욱 크고 묵직하게 울렸다. 게다가, 새로운 기지국 화재 사고로 통신 장애가 발생, 아직 끝나지 않은 타임워프의 굴레를 암시하며 마지막까지 ‘타임즈’다운 엔딩을 선보였다. 이렇게 숨 가쁘게 달려온 6주간의 여정을 뒤로하고 ‘타임즈’가 남긴 남다른 발자취 세 가지를 살펴봤다.
#. 장르가 ‘타임즈’,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역사의 시작
‘타임즈’는 과거가 현재를 좌우하고, 또 현재가 과거에 영향을 미치는 타임워프 서사의 독특한 재미와 흥미진진한 정치 미스터리가 적절한 비율로 배합된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타임워프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정치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해 시너지를 일으켰다. 2015년과 2020년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직관적 연출로 복잡할 수도 있는 서사를 쉽게 따라갈 수 있었고, 지루할 틈 없는 긴박한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 반전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배가되는 ‘그라데이션 재미’를 선사했다. 이것이 바로 “장르가 타임즈”라는 호평을 받은 이유다.
#. ‘진실’과 ‘정의’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
‘타임즈’는 진실과 정의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진실을 외면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은 이진우(이서진),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진실만을 바라본 서정인(이주영), 본인이 믿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진실을 철저하게 은폐한 서기태(김영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김영주(문정희) 등 다각적인 캐릭터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대하는 태도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뒤엔 온전히 캐릭터 자체로 존재하며 이야기에 현실감과 설득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 ‘계란’과 ‘파도’를 자처한 ‘용기’란 의미 있는 메시지
‘타임즈’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했다. 동생 이근우(하준) 죽음의 전말을 알게 된 이진우는 동생을 죽인 범인과 손잡은 지난 5년의 시간을 증오하게 됐고, 어긋난 신념에 사로잡힌 아버지 서기태의 민낯을 목격한 서정인은 실망감에 좌절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진실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진실을 덮은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져야 할 ‘진실’의 가치를 논해온 ‘타임즈’는 눈앞에 놓인 불편한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대면하기 위해 바위에 부딪히고 깨지는 ‘계란’을, ‘파도’를 자처하는 ‘용기’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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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