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지금까지 결승 골을 넣고 사과한 이가 몇이나 있을까.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득점 후 세레머니 대신 미안함을 표하는 건 굉장히 진귀한 일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6일(한국 시간) ‘결승에서 골을 넣은 메시가 사과한 스토리’라며 한 일화를 전했다.
때는 2015년, 바르사는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다. 당시 바르사는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MSN 라인)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으로 군림하던 시기다. 중원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이반 라키티치가 버티고 있었다.
바르사는 당시 클럽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클럽인 리버 플레이트와 격돌했다. 결과는 바르사의 3-0 승리. 메시는 당시 네이마르의 헤더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다. 이후 수아레스가 멀티 골을 작성하며 낙승했다.
메시는 첫 골을 넣었을 당시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도움을 올린 네이마르가 메시를 안았고, 이후 메시는 검지가 하늘을 향하는 시그니처 세레머니를 했다. 평소와 비교했을 때, 다소 조용했던 뒤풀이였다.
이유가 있었다. 매체는 “메시는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들의 그 순간을 망치는 것에 대해 기분이 나빴다”며 메시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당시 메시는 경기 후 FIFA와 인터뷰에서 “난 (리버 플레이트) 팬들이 그 여정을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지, 얼마나 흥분했는지 알고 있다. 아르헨티나 선수인 내가 첫 골을 터뜨려 모든 걸 망치고 있었다”며 “내가 실제로 미안하다고 말했는진 모르겠지만, (손바닥을 펴 보인 행위는) 일종의 사과였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매체는 메시의 일화를 소개하며 “항상 스포츠맨십을 추구하는 메시의 완벽한 제스쳐”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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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