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정 회장은 26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5일 있었던 한일전 참패에 대해 사과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의 한일전 경기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참패를 당하자 축구팬들의 비판은 선수들은 물론 전술적 패착을 둔 파울루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게도 향했다.
더욱이 축구팬들은 코로나19로 선수 차출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친선전 요구에 응한 축구협회의 선택을 비판했다.
손흥민은 명단 발표 전날 햄스트링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황희찬과 황의조, 황인범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에서 차출을 거부당했다.
중국에 있는 김민재와 손준호 역시 차출을 거부당해 온전치 못한 전력으로 한일전을 준비하게 됐다.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을 수락했을 당시에는 잘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나빠졌고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3월 10일 한일전 개최를 발표하면서 "6월에 진행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0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두 경기 연속 0-3 참패를 당하면서 축구협회는 많은 비판을 들었고 결국 정 회장이 사과문을 올리게 됐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대표팀을) 지원하겠습니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대화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한일전 패배를 교훈삼아 6월, 국내에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4경기를 통해 최종예선 진출을 노린다.
<사과문 전문>
어제(25일)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팬,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협회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큽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구단과 지도자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대화하겠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에게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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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