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잘하라'고 했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25일 LG와 2대 2 트레이드와 관련해서 소회를 밝혔다. 두산은 선발, 불펜 오가며 국가대표로서 활약해 오고 있는 함덕주, 불펜 투수 채지선을 내 주고 LG로부터 장타력 있는 코너 내야수 양석환, 좌투수 기대주 남호를 받아 왔다.
김 감독은 '양석환은 바로 1루수로 기용할 것이냐'고 묻는 데 "그렇다. 1루수는 호세가 봐도 되지만 지명, 대타 한 자리가 늘 기존 선수가 치고 나오면 좋겠는데 김민혁은 제대하고 와서 그러는지 부담이 있어 보이더라. 그러면서 생각한 게 LG 쪽에서 오른손 타자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되고 빠르게 결정났다. 우리도 LG도 잘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26일 LG와 시범경기에 바로 출전한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정수빈(중견수) 순으로 나선다. 김 감독은 "석환이를 와서 봤는데 '잘하라'고 했다"며 웃더니 "우리와 할 때도 잘했다. 학교 후배라서 LG에 있는데도 농담 건네고 그랬다. 우리 팀 왔으니 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신일고 동문 선배 김 감독에게 '잘하라'고 들었다는 데 있어서 "두산 상대 잘 친 기억이 많다. 인사 드리러 가면 '너는 우리한테만 잘 치냐'고 하셨다. 그런 기억이 있다. 굉장히 쾌활하신 것 같다. 많은 대화를 나눠 보지는 못했지만 신일고 선배이시니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짜임새가 생겼다. 팀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양석환은 5번 타자 1루수 선발 출전하게 됐다는 데 있어서는 "내게는 좋은 기회다. 두산에서도 더 좋은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쓴 만큼 '트레이드 잘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나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잘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