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이강인이 먼 거리를 날아와 치른 첫 한일전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한일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 소집된 발렌시아의 이강인은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의 히든카드로 선택됐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며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완벽히 실패했다. 장신 센터백 조합이자 신구 조화가 잘 갖춰진 요시다 마야, 도미야스 타케히로 조합에 이강인은 꽁꽁 묶였다.
요시다는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을 거쳐 현재 세리에A 삼프도리아에서 뛰고 있고, 타케히로 역시 세리에A 볼로냐에서 주목받는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
벤투 감독은 자신이 꺼내든 히든 카드가 실패로 끝나자 곧바로 이강인을 이정협과 교체했지만 후반에도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완패했다.
10년 전인 2011년 8월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 0-3 참패 이후 대표팀은 또다시 0-3 패배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강인은 생애 첫 한일전을 위해 스페인에서 일본까지 먼 거리를 날아왔지만 최악의 45분만 뛰며 한일전 첫 단추를 잘못 뀄다.
이는 10년 전 한일전을 치른 구자철을 떠오르게 했다. 당시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주목을 받은 구자철은 시즌 시작과 함께 유럽에서 첫 한일전을 맞았다.
구자철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일본 삿포로까지 편도로 16시간의 비행을 해 몸이 매우 무거웠고 시차적응에도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구자철은 당시 경기에 풀타임 경기를 뛰었지만 많은 찬스를 놓쳤고 0-3으로 완패했다.
이강인 역시 발렌시아에서 첫 일본 원정이었지만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소득 없이 패배한 채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구자철이 2011년 삿포로 참사 딱 1년 뒤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에게 복수에 성공했듯이 이강인을 비롯한 다른 선수들도 다른 대회에서 일본을 만났을 때 이날의 굴욕을 동기부여로 삼길 바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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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