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실패를 인정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표팀과의 한일전에서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코로나19 시국에 일본의 도쿄올림픽 성화봉송과 발맞춰 치른 친선 경기에 대표팀은 어려운 상황 속 경기를 수락했지만, 그 결과는 참패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날 이강인의 제로톱 전술에 대해 실패를 인정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벤투 감독은 실험했다.
그러나 이 실험은 완벽히 실패로 끝났다. 전반 내내 대표팀은 일본의 전방압박을 풀어나오지 못했고 유효슈팅 하나 없이 슈팅 1개만 기록하는 굴욕을 겪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제로톱 전술의 경우 우리의 큰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상대 수비라인의 균열을 깨고 상대 수비가 우리를 강하게 전방압박 할 때 상대 수비라인이 올라오면서 발생하는 빈틈을 2선 윙어들과 남태희의 뒷공간 침투로 노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서 이 부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에 특히 (공격진들이) 공을 받으러 내려오고 중앙에서 공격을 전개하면서 원했던 전략이 잘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나아졌지만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상대 분석을 통해 선택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일전의 의미를 잘 이해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벤투 감독은 "처음에 한일전 제의가 들어왔을 대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 수락했다. 그 때만 해도 많은 준비를 했다. 그 후 어려운 부분들이 나타났고 바뀐 부분들도 있었다.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다.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의 경우 상대가 우리보다 나았다. 상대는 이길만한 자격이 있었다. 패배에 대해 잘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할 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이어 해외파의 존재 유무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을지 묻는 질문엔 "해외파가 있었더라도 결과가 달라졌을거라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적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말한다면 정직하지 못한 것이다. 이 결과에 대해 진중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변명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맞다, 아니다, 어떻게 말해도 공평하지 않다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소집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소집도 돌이켜보면 많이 어려웠다. 여러 이유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이것들이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에 영향을 미쳤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아가고자 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저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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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