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이용녀의 근황이 전해졌다.
22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견사에서 쪽잠을 자며 전소된 유기견 보호소를 지키는 이용녀의 근황을 알려졌다.
이날 이용녀는 제작진에게 "함석으로 지붕을 올려서 옆에 비닐을 쳤다. 한 겹은 추우니까 여러 겹을 치고 밑에 연탄난로를 땠다. 어느 순간이 되니까 (비닐이) 녹았다. 열을 받은 비닐이 난로에 떨어져 불이 났다"라고 화재 원인을 설명했다.
현재 이용녀는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견사에서 유기견들과 함께 머물고 있었다. 이용녀는 "여기서 내가 잔다. 강아지들하고 같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용녀는 "내가 참 운이 좋다. 저번 달에 14마리가 입양을 갔다. 다시 데리고 오려고 했는데 그때 화재가 났다. 만약 다 있었으면 좀 더 사고가 났을 수 있다"라며 유기견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용녀는 화재로 숨진 유기견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용녀는 "다 못 나왔다. 그래서 다른 데서 인터뷰를 하자고 했을 떄 거절한 이유가 (죽은) 유기견에 대해 변명할 처지가 아니라서 그랬다"라며 마음 속 깊은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스와 수도가 끊긴 열악한 환경에서 이용녀가 머물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유기견들을 돌보기 위해서라고.
이어 이용녀의 외출이 그려졌다. 이용녀는 "엄마 만나러 간다"라며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녀는 "나도 나이가 들다 보니 죽음이 가깝다. 그래서 (치매에 걸린) 엄마가 가끔 불안하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를 만난 이용녀는 "뇌경색으로 치매에 걸리셨다. 기저귀 갈고, 식사 떠 드리고. 그런데 병원에서 두 달 못 견디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해서 너무 놀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용녀는 일찍 신부학교에 다녔던 이야기를 하며 "내가 결혼 못했던 이유는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용녀는 "아버지는 100% 무한한 사랑을 주시지 않느냐. 남남이 만나서 좋을 때는 몰라도 무한하게는 할 수 없다. 그러니 그게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용녀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가 세 번 극단적 선택을 시도 했다"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내 차에서 돌아가셨다. 임종도 저만 봤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가) 크다"라고 아픔을 토로했다. 이용녀는 7년 만에 태어난 자신을 아버지가 무척이나 예뻐했다고 회상했다.
이용녀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늘 강아지와 함께 생활했다고 설명했다. 이용녀는 17년 전 유기견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며 "버려진 애가 너무 많아서 시 보호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리해서 죽인다고 하더라. 그때 쇼크를 받았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유기견 보호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용녀는 "간혹 사람들이 '동물을 위해서 너무 희생하는 것 아니냐'라고 한다. 그런데 제가 바보가 아니다. 제가 희생하는 게 아니라 얘들하고 함께하면서 훨씬 더 행복한 걸 많이 느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저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다. 얘들한테는 제가 되게 소중한 사람이다"라며 얘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옳다고 반응을 해준다. 그것도 고맙다. 정신적인 치유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유기견들의 대소변 처리로 아침을 시작한 이용녀는 연탄 난로를 때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용녀는 대형견들이 소형견들에게 따뜻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다음 날 아침, 이용녀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은 봉사자들을 맞이했다. 이용녀는 "오랜 친구 강수연 씨가 (도움을 주고 갔고) 어린 탤런트 후배들도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도 셰프 이연복, 배우 오현경 등이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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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