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로 마운드를 떠났다. 교체되는 순간까지도 영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섰다. 이날 선발투수는 지난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2이닝 무4사구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던 미란다. 그러나 이날 미란다는 볼넷만 5개를 내주며 3피안타 2탈삼진으로 ⅔이닝 7실점을 기록, 1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작부터 선두 정은원과의 9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한 미란다는 이어 노시환, 하주석에게도 볼넷을 내주면서 볼넷으로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지지부진한 카운트 싸움으로 세 선수에게 던진 공만 21구였다. 결국 미란다는 힐리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두 점을 잃었다.
난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미란다는 이성열을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하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장운호 삼진 뒤 이해창까지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스스로 주자를 쌓은 미란다는 유장혁에게 좌전 2루타, 정은원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고, 결국 김명신과 교체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59구를 던지며 1이닝도 못 막았고, 홀로 30분을 할애했다. 두산은 김명신이 올라와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길었던 1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날 미란다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포크볼에 직구 구속 최고 150km/h를 기록했지만, 자신이 가진 빠른 공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투수를 모두 교체한 두산은 미란다를 야심차게 영입하며 좌완 외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그 기대를 전혀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이날 미란다의 모습은 내용도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정규시즌까지 남은 시간은 2주 남짓, 미란다에게 반전의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