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내야 유망주를 키워야 하는 롯데로서 김민수는 희망이었다. 김민수는 입단 초 유격수 수비를 보다가 경찰야구단 전역 후부터 3루수 수비를 자주 봐 왔다. 그 뒤 타격 재능까지 꽃피웠다.
김민수는 작년 퓨처스리그 71경기 타율 0.302(255타수 77안타), 9홈런 55타점, OPS 0.869를 기록했고, 남부리그 타점 부문 1위에 올랐다. 김민수는 준비돼 있는 타자라고 평가받았으나 1군 출장 기회가 적었다. 그런데도 "내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기회를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소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김민수는 올 연습경기 동안 유격수 수비를 수차례 봐 왔다. 딕슨 마차도 백업 자원이라고 평가받는 배성근이 부상이라서 출전 기회를 받았다고도 하지만 김민수는 기존 3루수 수비만 아니라 짧은 새 유격수와 내야 전반 수비를 모두 인정받았다. 앞서 그는 "내가 채워야 하는 나머지는 수비"라며 "잠시라도 쉬면 감각이 떨어지니 계속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세 달여 뒤 허문회 감독으로부터 20일 "민수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정말 괜찮다. 나 역시 직접 봐 보니 경쟁이 될 것 같아 보였다"고 평가받았다.
롯데는 올 스프링캠프부터 여러 포지션 수비가 되는 선수를 찾고 있다. 작년 정훈이 대표적이다. 정훈은 1루수, 중견수 수비를 봤는데, 수비 공헌도를 인정받으며 맹타까지 휘둘렀다. 앞서 허 감독은 "정훈 같은 선수가 한두 명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허 감독은 "민수와 (신)용수 등 멀티 포지션 소화가 되는 선수가 작년 훈이처럼 해 주는 것 역시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김민수는 올 연습경기 8경기를 전부 출장했다. 26타석에 서 팀 내 최다 타석 수 1위였다. 타수를 따지면 오윤석(23타수)이 1위이지만, 김민수는 4사구를 5개나 얻었다. 김민수는 또 기회를 받는 만큼 살렸다. 8경기 타율 0.429(21타수 9안타), 1홈런 7타점 5사사구, 출루율 0.538 장타율 0.714를 기록했다. 7타점은 팀 내 최다 타점 기록이다.
앞서 김민수는 작년 말 마무리캠프가 끝나고 "이제 쉬게 되는 두 달이 짧지만 긴 시간이다. 10개월 운동하고 2개월 쉬는데도 이 60일이 크다. 아무 생각 없이 쉬면 지금까지 배운 것이 무산될 수 있다. 놓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었다. 타석에서 생산 능력과 펀치력 향상만 아니라 볼 카운트 싸움 우위를 생각하는 자기 스트라이크 존 형성 등 비시즌 동안 해 오고 있는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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