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남지현이 90년대 생을 연기한 자신의 캐릭터를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표현했다.
15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JTBC 드라마 페스타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남지현, 박지영과 장지연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결혼식 날 뒤통수 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쫓는 코믹 추격 로드 드라마.
남지현과 박지영이 결혼식 당일 도망간 신랑 구성찬(김범수 분)을 쫓아 난생 처음 단둘이 여행을 시작한 모녀 강수지, 강경혜 역을 맡았다. 마치 경로를 이탈한 것처럼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90년대 생 딸 수지와 열심히만 하면 승승장구했던 시절을 살아온 X세대 엄마 경혜는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달라도 너무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환상의 케미를 뿜어내는 모녀다.
90년대 생 딸 수지 역의 남지현은 "풍요 속의 빈곤의 느낌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캐릭터다. 저도 20대 중후반이지 않나. 저희보다 한 세대 어른들이 보기에 저희 세대는 너무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고 갖춰져있는데도 이상하게 잃어만 가는 걸 계속 느끼는 세대다. 수지가 그렇다. 엄마 덕분에 좋은 교육도 받고 배고프지 않게 자랐는데 앞에 나아갈 동력이 없다. 스스로 착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기회를 자꾸 잃는다. 사회에 맞춰 살다가 기준에 치이는 20대의 방황하는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을 했지만 제 친구들은 취업 전선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 옆에서 보면서 그 고통이 얼마나 큰 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지는 신랑이 도망간 뒤 엄마와 우당탕탕 여행을 떠나고, 의외의 곳에서 인생의 해답과 희망을 찾아 성장하는 캐릭터다.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X세대 엄마 경혜 역의 박지영은 "강경혜는 열정 빼면 아무것도 없는 열정 그 자체의 인물이다. 혼자서 딸 아이를 키워야 하니 자기의 삶을 포기하고 살았을 거다. 그래도 열심히만 살면 손에 무엇인가 주어지는 시대였다. 그래서 딸이 공허해하는 마음을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고 이해를 못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 역시도 딸을 통해서 진정한 엄마가 되는 것 같다"는 박지영은 "경혜는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었다면 딸의 결혼식과 우당탕을 통해서 자기의 삶도 돌아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제 나이대와도 너무 잘 맞는 캐릭터다. 사실 우리 주변 선배들이 '요즘 친구들처럼 공부했으면 다 하버드 간다'고 한다. 요즘 친구들이 그렇게 치열하다. '열심히만 하면 돼'라고 하지만 '열심히만 해도 안 된다'는 세대가 온 거다. 경혜도 수지를 통해서 어른스러워지고 성장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지영은 "우리가 경로를 이탈하면 네비게이션은 경로 이탈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경로를 알려준다. 그리고 결국 그 경로에 도착하지 않나. 우리 제목이 주는 메시지가 그렇다. 경로를 이탈하면 낭떠러지가 아닌, 조금 돌아가더라도 도착할 것이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러분도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을 돌아가더라도, 언젠가 도착할 거라는 확신과 믿음을 갖고 도전하셨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15일, 16일 오후 9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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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