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MBN '아는척쌀롱-스라소니 아카데미'가 공부 욕구를 부르는 다채로운 인문학 지식을 앞세우며 첫 방송부터 시선 몰이에 성공했다.
11일 첫 방송된 '스라소니 아카데미'에서는 아카데미 원장 김상중을 필두로 '아는 척 어벤저스' 지주연·김소영·김정현·윤태양·허희·김갑수·라임양이 의기투합해 인문학 토크 배틀을 벌였다.
가장 먼저 철학박사 윤태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땅'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윤태양은 조선시대 예언서 정감록에 기록된 가장 안전한 땅 10곳(십승지) 중 하나인 영주시 풍기읍으로 향했다. 답사 결과 이곳은 촬영 당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고, 6.25 당시에도 전쟁 상황을 모를 정도로 인사 사고가 없는 곳이었다.
화면으로 풍기 지역을 둘러본 회원들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떠오른다"며 감탄했고, 김갑수가 '정감록'을 직접 들고 나와 소개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윤태양은 "현재는 '정감록'의 파괴력에 쉽게 공감할 수 없지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삶의 위협을 덜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낳아보니 불안이 생겼다.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절박함이 '십승지'를 믿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으로 김소영이 '베토벤 넘버 60의 비밀'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19세기에 '커피하우스' 문화가 등장하며 많은 예술인들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김소영은 "베토벤의 곡 '넘버 60'은 커피하우스에 가지 않고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신 습관과 관련이 있다. 정확히 원두 60알을 세어 커피를 내렸는데, 현재 바리스타들이 내리는 에스프레소 양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상중 등은 "60알을 세는 자신만의 의식이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해석을 곁들였다.
지주연은 인생의 '경로 이탈'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홀로 지리산으로 향했다. 문화예술인들의 '살롱'인 형제봉 주막에 도착한 그는 과거 호텔리어였던 주막 사장님과 과거 IT 전문가였던 사진작가, 교도관 출신 환경운동가 등을 만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엔 정답이 없다는 걸 깊게 깨우치고 왔다"는 지주연의 말에 김상중은 "삶은, 계란이다"라고 농담을 던진 뒤 "계란은 스스로 깨면 병아리고, 남이 깨주면 계란 프라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첫 회부터 어록을 생성했다.
모든 토크가 끝난 뒤 원장 김상중은 "코로나 시대에 안전을 담보하는 곳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 윤태양의 이름으로 서스펜디드 커피(커피 기부) 50잔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스라소니 아카데미'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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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