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최주환이 이적 후 첫 외부 실전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장타력을 가진 내야수, 최주환은 팀이 기대했던 모습을 첫 경기부터 여실히 보여줬다.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는 최주환의 이적 후 첫 경기였다. SSG 첫 외부 실전이었던 9일 경기에서는 비주전 위주의 라인업이 꾸려지며 최주환이 휴식을 취했고, 11일 2루수 및 5번타자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SSG는 패했지만, 곳곳에서 긍정 요소를 찾을 수 있었고, 최주환의 모습이 그랬다.
이날 두 타석을 소화한 최주환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적 신고' 홈런을 터뜨렸다. 최주환은 팀이 2-4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2루 상황, 볼카운트 1볼에서 박세웅의 2구 빠른 공을 타격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비공식이지만 팀이 SSG 랜더스로 이름을 바꾼 후 첫 홈런이었다.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최주환의 포부에 걸맞는 출발이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바로 나온 대포는 9년 만의 외부 FA 영입 당위성을 설명하는 아치이기도 했다.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지난해 16홈런, 개인 최다 26홈런(2018년)을 기록했던 최주환의 장타력이, 이제 SSG의 것이 되었다 외치는 홈런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연습경기 기간 최주환을 4번타자로 두는 라인업을 테스트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좌타와 우타 배치를 고려한 계획이지만 한편으로는 최주환의 타점 생산 능력을 신뢰한다는 뜻이다. 첫 경기부터 나온 최주환의 홈런에 김원형 감독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최주환은 "첫 경기고, 아직은 경기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인데 생각보다 좋은 타구가 나와 기분 좋다"면서도 "지금은 결과를 신경쓰기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오늘 결과가 좋았던 건 사실이다. 이대로 좀 더 페이스를 끌어올려서 정규시즌에 맞춰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이적 후 첫 홈런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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