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리버풀 레전드 그레이엄 수네스가 친정의 패배에 분노했다.
리버풀은 7일(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강등권 풀럼에 0-1로 충격 패했다. 리버풀(승점 43)은 사상 첫 안방 6연패를 기록하며 8위에 머물렀다.
이날 리버풀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오는 11일 RB 라이프치히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단 심산. 수비 쪽에선 2001년생 니코 윌리엄스가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대신 출전했고, 공격에선 디오고 조타와 제르단 샤키리가 모하메드 살라와 합을 맞췄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중반부터 풀럼이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28분 조쉬 마자, 전반 35분 아데몰라 루크먼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풀럼은 전반 45분 승기를 쥐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앤드류 로버트슨이 걷어낸 볼이 살라에게 향했고, 마리오 레미나가 재빠르게 낚아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실점 후 리버풀은 공세를 퍼부었다. 크로스 플레이로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거푸 알퐁스 아레올라 골키퍼와 촘촘한 수비진에 막혔다. 득점이 필요했던 리버풀은 후반 중반, 사디오 마네, 아놀드, 파비뉴 등 주전 자원들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마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불운이 있었고, 결국 고배를 들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서 전문가로 활약 중인 수네스가 친정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지난 라인업과 비교해 7명이나 변화를 준 게 아직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양날의 검과 같았다. 몇몇 주요 선수들을 벤치에 둔 것을 보고, 풀럼은 ‘우리에게 존중을 보이지 않는다’고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입을 뗐다.
이전과 비교해 대폭 변화된 선발 구성에 마뜩잖은 심기를 표출했다. 수네스는 “상대에 주도권을 내주고 쫓아가려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 주요 선수들을 뒤늦게 투입해 경기를 뒤집으려 하는 것도 그렇다”며 “리버풀은 일단 골을 넣은 후 지치거나 다친 선수들을 교체했어야 했다”고 일갈했다.
수네스는 리버풀의 최근 부진이 선수들의 자세에서 있다고 봤다. 그는 “그렇게 잘하던 팀이 이렇게 평범한 팀이 될 수 있는지 정말 믿을 수 없다. 선수에 관해 얘기하는 것”이라며 “내가 보기엔 몇몇 선수들은 ‘지금을 즐기자’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건 리버풀이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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