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가스의 라이브 무대(El Presente, 라틴 그래미 2008) ⓒ youtube.com
지난 [수다메리까!] Vol.2 시간에 우리는 아르헨티나의 국민 가수 디에고 토레스에 관해 살펴봤다. 당시 기사하단의 영상에서 아코디언을 들고 디에고 토레스와 함께 노래를 부른 여가수가 오늘 살펴 볼 훌리에타 베네가스이다.
비록 디에고 토레스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지만, 베네가스 역시 멕시코를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이다. 특이하게 아코디언을 들고 무대에 오르는 베네가스는 1997년 1집 'Aquí(여기)'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5장의 정규 음반과 한 장의 라이브 음반을 발표했고 총 7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라틴 그래미 어워즈 5회, 그래미 어워즈 1회 수상하는 등, 멕시코와 중남미를 대표하는 여가수로 손색없는 경력을 갖고 있다.
197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멕시코 사진작가 호세 루이스 베네가스의 딸로 태어난 베네가스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멕시코의 칼리포니아 지역, 티후아나에서 보냈다. 어려서부터 피아노, 그림, 발레 등 다양한 예술 교육을 받은 훌리에타 베네가스는 음악 부분에서 자신의 소질을 드러냈고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클라식 피아노와 첼로, 음악이론을 집중적으로 교육시켰다.
어린 시절, 전문 음악교육을 받음으로써 훌리에타 베네가스는 이후의 음악 활동에 있어 탄탄한 기초를 쌓았고 보컬과 작사, 작곡뿐 아니라 연주 분야에까지 자신의 장점을 넓혔다. 또한 라틴 팝, 록, 얼터너티브,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하여 1997년, 자신의 정규 1집 'Aquí'를 발표하는 데, 상업적으로 그리 큰 반향을 몰지 못했으나 평론가들의 호평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영화음악 거장, 구스타보 산타올라샤의 주목을 받아 2000년에 발표된 2집 'Bueninvento(선의의 발명)'에 산타올라샤를 비롯. 조 치카렐리, 키케 랑헬, 토이 에르난데스 등 라틴 음악계의 거장들이 대거 앨범에 참여했다.
1집과 2집이 베네가스의 잠재력을 확인한 음반이었다면, 3집 'Sí(그래, 2003)'는 베네가스가 멕시코의 대표적 여가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 중남미와 스페인 등 스페인어권 시장에서 약 2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3집으로 베네가스는 2004 라틴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솔로 보컬 상을 수상했고 그해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4집 'Limón y Sal(레몬과 소금, 2006)'의 성공은 3집을 뛰어넘었다. 앨범 판매량이 270만장에 달했고 'Me Voy(난 떠난다)'와 'Eres Para Mí(날 위한 너)' 등 수록곡 4곡이 멕시코에서, 두 곡이 스페인에서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으로 베네가스는 라틴 그래미 3부분에 후보로 선정돼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과 '올해의 프로듀서' 2부문을 수상했다.
게다가 2006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라틴 팝 앨범'을 수상하며 자신의 명성을 영어권 시장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2008년에 발표한 'MTV Unplugged' 앨범은 베네가스의 라이브 실력을 엿 볼 수 있는 베네가스 최고의 명반으로 라이브 앨범임에도 무려 12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수록곡 'El Presente(선물)'는 멕시코에서 11주간 1위를 차지했고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다른 중남미 국가의 가요 차트 1위를 휩쓸며 2008년 중남미 최고의 인기곡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그해 라틴 그래미에서 '최우수 얼터너티브 앨범', '최우수 장편 뮤직비디오'부문 등 2관왕을 올리기도 했다.
베네가스는 올해 3월, 신작 'Otra Cosa(다른 경우)'를 발표, 현재 활발한 콘서트 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