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미스트롯2' 최종 8위에 오른 강혜연이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로서 남다른 소신을 드러냈다.
강혜연은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4일 종영한 '미스트롯2'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하며 최종 8위에 이름을 올린 강혜연은 특유의 아이돌 비주얼과 출중한 실력으로 많은 사랑 받았다.
강혜연은 지난 2012년 그룹 EXID로 데뷔해 짧은 활동을 마치고 팀을 떠난 후 이듬해 그룹 베스티로 정식 데뷔해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18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강혜연은 이번 '미스트롯2'을 통해 아이돌 출신 꼬리표를 떼고 트로트 가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미스트롯2' 출연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는 강혜연은 "아무래도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까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많아서 걱정스러웠다. 저를 보시면서 '아이돌이나 하지' '트로트도 못 부르면서 왜 나왔다'라는 말을 듣지 않고 아이돌 출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참가했다. 그래서 예선 무대부터 정통 트로트를 불러 제 실력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혜연은 현역 B조 참가자로 출전해 예선 무대에서부터 '내가 바보야'를 선곡, 가녀린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파워풀하고 진한 트로트의 매력으로 올하트를 받았다. 강혜연은 "많은 분들이 '미스트롯2' 보시면서 제가 아이돌 출신인 줄 모르시더라. 만약 제가 아이돌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더라도 제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줄 모르시더라. 이제 제가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라는 것을 많이 각인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트로트 열풍이 불기 전인 2018년, 트로트 가수의 길을 택한 강혜연은 "좋은 기회가 와서 잡았다"며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베스티 소속사와 계약해지를 하고 한 달 만에 지금 소속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다. 원래 트로트를 좋아했고 장윤정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노래방에서 따라 부르기도 많이 불렀다"고 떠올렸다.
다만 실력적으로는 스스로 부족함이 느껴졌기에 꾸준한 연습을 통해 트로트 가수로서 성장해왔다고 했다. 강혜연은 "사실 요즘 노래 잘 부르는 분들이 너무 많지 않나. 단순하게 세미 트로트만 고집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려면 정통 트로트를 제대로 공부 해야겠다는 생각에 레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미스트롯2'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강혜연은 오랜 고민 끝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단다. 그는 "경연이라는 게 너무 심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제게 득이 될지 잃을 게 많을지 고민하다가 출연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강혜연은 각종 사건, 사고 등 논란으로 얼룩진 '미스트롯2'에서 유일하게 청정 매력의 소유자로서 주목 받았다. "해맑음"을 자신의 매력 포인트로 꼽은 강혜연은 "초지일관으로 해맑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다들 여러 가지 일로 힘들고 지쳐있는데 제가 아무 생각 없이 해맑은 모습을 보여서 힘을 얻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아이돌 생활부터 현재 솔로 트로트 가수 생활까지 오랜 연예계 생활에서 터득한 나름의 노하우로 꿋꿋하게 활동한다는 강혜연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스트롯2'가 끝난 지금의 시점은 강혜연에게 인생 최대 고민이라고. 그는 "아이돌 활동할 때는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했으면 됐다. 그때 저는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중 하나가 트로트였다. 이제 제가 하고 싶었던 트로트를 하고 있고 '미스트롯2'을 통해 많은 사랑 받게 됐다. 이 시점에서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그저 반짝 인기를 얻고 말 것인지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새 정규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는 강혜연은 "요즘 트로트 문화 자체가 예전 아이돌 팬덤과 접목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제 나름의 경험을 살려서 팬들과 소통도 많이 하고 좋은 곡 준비해서 들려드릴 계획이다"고 전하며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소속사, TV조선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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