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30 21:39 / 기사수정 2007.04.30 21:39
[엑스포츠뉴스 = 김금석 기자]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의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최종 7차전까지 왔다. 모비스가 3승 1패로 앞설 때까지만 해도, 통합챔피언은 모비스의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KTF가 강력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2연승으로 승부를 최종전으로 끌고 왔다. 벼랑 끝에서 탈출하며 승부를 마지막까지 몰고 온 KTF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모비스가 5,6차전에서 연패에 빠졌던 요인은 외곽슛의 불발과 골밑 수비의 와해이다. 특히, 6차전 1쿼터만 해도 김동우의 외곽슛이 터지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으나 이후, 외곽슛이 봉쇄되면서 팀 패턴 플레이가 무너졌다.
모비스가 득점하는 기본 패턴은 외곽슛을 통한 골밑 득점이다. 모비스는 크리스 윌리엄스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는 상대팀의 전술을 역이용하는 패턴으로 공격을 한다. 볼을 윌리엄스에 투입한 후, 윌리엄스가 해결하거나 상대방이 협력 수비로 붙으면 볼을 외곽으로 빼 외곽에서 슛을 하는 패턴이다.
외곽에서 슛이 터지기 시작하면 윌리엄스에 대한 협력 수비가 느슨해지는 점을 이용해 윌리엄스가 골밑 공격을 한다. 이와 같은 패턴의 공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곽 찬스에서 슛을 확실히 성공시켜줄 슈터가 필요하다. 외곽슛은 기복이 많지만 모비스는 양동근, 이병석, 우지원, 김동우 등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와 같은 공격 패턴이 성공하고 있다.
이 패턴의 중심은 윌리엄스이다. 모비스는 챔피언결정전 들어 윌리엄스가 부진에 빠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윌리엄스는 득점에서는 평균적인 득점(평균 24.6득점)을 올리고 있지만 팀 공격 패턴에서 본인의 역할 수행에서 난조에 빠져있다. 경기 초반 골밑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해야 외곽 찬스가 생기는데 맥기와 리치와의 매치업에서 신체 조건에 밀려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챔피언결정전 들어 모비스가 경기 초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데서 나타나고 있다.
모비스의 최대 약점은 골밑이 약하다는데 있다. 크리스 버지스가 골밑을 지켜주고 있지만 리치와 맥기에 비해 파워에서 밀리며, 1차전 대활약 이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3쿼터 들어 버지스의 활약이 미약하다 보니 윌리엄스가 맥기와 리치를 수비해야 하지만 신체조건에서 밀리는데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이어져 경기 막판 윌리엄스의 공격력 저하로 악순환이 되고 있다.
6차전 4쿼터에 맥기가 4반칙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여 득점을 올리거나, 버지스가 협력 수비에 들어올 때 리치에게 패스하며 득점을 올리는 장면이 모비스의 골밑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가지 불리한 여건에서 모비스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모비스 공격의 중심은 양동근과 윌리엄스이다. 둘의 역할은 게임 리딩과 득점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지만 득점을 만들어 내는 패턴은 상반된다. 양동근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체력을 바탕으로 코트를 누비며 외곽슛과 돌파를 시도하는 스타일이다. 윌리엄스는 외곽슛보다는 확률 높은 골밑 근방의 플레이에 치중하는 스타일이다.
모비스의 승부수는 윌리엄스를 살리는데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스가 살아나면 외곽슛도 살아날 확률이 높다. 정규리그와는 달리, 다른 곳을 살려 윌리엄스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빼어난 플레이를 보여주는 양동근이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 들어 집중적인 수비를 받는데다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양동근이 체력적인 면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비스가 챔피언으로 가는 열쇠는 양동근이 쥐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몰린 모비스를 양동근은 챔피언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인가?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은 5월 1일(화) 오후 6시에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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