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현세 기자] "야구 열정이 정말 넘치더라고요. 그렇다고 분위기가 너무 무겁지는 않고요."
두산 베어스는 새 시즌 메워야 하는 빈자리가 적지 않다. 예년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 1, 2루수가 이적했고 국내 선발 투수는 세 자리 모두 미정이다. 내야는 보상 선수 강승호, 박계범뿐 아니라 서예일, 박지훈, 신성현, 그리고 전역 선수 김민혁, 황경태에 재도약을 노리는 오재원까지 있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 김민규, 함덕주, 이영하, 박종기, 유희관 등 다수가 경쟁하고 있는데, 최원준은 "(박)치국이, (이)승진이 빼고 다 선발 경쟁하는 것 같다"고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경쟁 선수는 많은데, 그렇다고 시기나 질투는 없다. 오히려 서로 조언하고 배우는 분위기다. 김민규는 "다 열심히 하니 나 역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게 돼 좋다. 서로 친하다 보니 겉으로는 경쟁 심리를 표출하지 않는다. 하지만 윈윈 효과는 분명 있다"고 말했다. 박계범은 "지금 유격수 자리를 많이 맡고 있는데, (김)재호 선배께서 늘 조언해 주셔서 좋다. 재호 선배뿐 아니라 신인 (안)재석이에게도 보고 배울 게 많다. 같이 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보상 선수 강승호는 훈련 분위기를 다소 놀라워했다. 그는 "(허)경민이 형께서 나와 계범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장난 쳐 주실 때가 있는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 주시고 여러 조언까지 해 주셔서 좋다. 무엇보다 두산에 오니 야구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하더라"고 했다. 박계범은 "(오)재원, 재호 선배뿐 아니라 경민이 형 등 수비하는 것 보고 놀라며 배우고 있다"고 했다. 허경민은 "이적해 올 때 이전 팀 선수들로부터 '잘 대해 주라'고 연락받았는데, 계범이, 승호 모두 성격이 조용하다. 나 역시 말 수가 많지 않지만, 적응을 도우려 장난치고 있다. 그래도 야구할 때만큼은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동안 경쟁의 결과는 차츰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두산은 3월 1일부터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상대 팀과는 2021년 첫 대결이다. 김태형 감독은 내일부터 개막 전까지 연습, 시범경기를 치러 보고 자리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8일 "주전 선수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연습경기는 주전 선수보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경향이 있지 않나. 몸 상태를 봐 가며 상황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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