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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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성남의 계속되는 '무패 행진'

기사입력 2007.04.30 12:54 / 기사수정 2007.04.30 12:54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김민숙 기자] 성남은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 가장 '쉬운' 상대를 만났다. 이에 비해 대전은 반대로 다섯 경기 연속 무패 행진 중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판 대결을 기점으로 하여 두 팀 중 한 팀의 무패 행진은 끝이 날 줄 알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0-0무승부. 이로써 대전과 성남은 자신들의 무패 행진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전반 초반, 성남은 모따와 네아가를 앞세워 대전의 좌우 측면을 동시에 공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전은 김형일과 최거룩이 파워풀한 대인 마크를 선보이는 동시에, 민영기가 현명하게 수비진을 조율해 나감으로써 성남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이후 대전은 김창수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고, 페르난도가 빠른 발로 성남의 수비진을 위협하면서 성남에 못지않은 공격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두 팀이 서로 골문을 두드리는 공방전을 펼치던 중, 성남에 먼저 불운이 찾아들었다. 전반 40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넘어졌던 모따가 결국 경기를 계속하지 못하고 최성국과 교체된 것. 그때까지 대전의 수비수들을 가장 괴롭혔던 모따가 교체 물러나면서 대전의 수비수들은 세 명의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을 동시에 막아내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되었다.

지금까지 전 경기에 출장하며 체력이 떨어진 듯한 데닐손은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마크에 묶여 전반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전반 종료 직전 위력적인 슈팅을 연이어 날리며 성남 수비수들이 긴장을 놓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이 끝나자, 대전은 자신감에 가득 찬 채 후반전에 임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대전은 성남의 강한 화력 앞에 당황하여 선제골을 내주고, 그 후 대량 실점을 하며 대패를 당하곤 하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대전은 전혀 다른 모습의 전반전을 보여주었고, 이러한 변화는 대전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들도 성남이라는 대어를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하였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대전 공격의 선봉장이 된 것은 페르난도였다. 페르난도는 이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였으나 데닐손에게 수비가 집중된 사이 성남의 페널티 지역까지 파고든 후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성남의 골문을 두드렸다.

성남은 모따가 빠진 후, 네아가까지 대전의 스리백을 뚫지 못하고 공격진에서 고립되자 결국 네아가를 빼고 남기일을 투입하였다. 최성국과 남기일과 같은 발 빠른 공격수들을 이용하여 속도에서 대전을 제압하려 한 것. 하지만, 오랜만에 자신의 자리에서 선발 출장한 주승진은 투혼을 발휘하여 남기일을 막아냈다. 강정훈 역시 중원에서 김두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성남과의 오랜 악연을 인제 그만 끊고 싶어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렇게 대전이 두 명의 브라질 선수를 내세워 매서운 공격을 퍼붓는 동시에, 끈끈한 수비를 펼쳐보이며 골을 허락하지 않자 성남은 결국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 후반 30분, 올림픽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성남의 영건 한동원을 투입한 것이다. 대전 역시 많은 활동량으로 체력을 소진한 페르난도를 빼고 최근식을 투입하며 이에 맞섰다.

이렇게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한 채로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홈팀 성남은 조금씩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원정팀인 대전은 여유롭게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대전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승부라는 결과를 낸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1위 팀인 성남을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이런 결과를 냈으므로 대전팬들의 박수를 받을 만했다. 성남 역시 약체 대전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0-0의 결과를 낸 것이 자존심 상했지만,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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