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비록 볼턴은 패했지만, 이청용의 활약은 여전했다.
5일 자정(이하 한국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볼턴 원더러스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는 전반 초반에 터진 카를로스 테베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홈팀 맨시티의 1-0 승리로 끝났다.
경기 기록 면에서도 맨시티가 볼턴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홈팀 맨시티에 절체절명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후반 33분, 오른쪽 풀백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맨시티는 남은 시간을 수비에 치중하며 볼턴의 역공에 수비진들이 몸을 내던져야 했다.
콜라로프의 퇴장을 이끈 두 번째 경고는 샘 리케츠에 가한 거친 태클이 발단이었지만, 콜라로프를 궁지로 내몬 것은 4분 전, 의지의 돌파로 콜라로프의 첫 경고를 이끈 이청용의 역할이 컸다.
이청용은 후반 29분, 맨시티 진영 왼쪽 측면에서 유연한 볼 터치로 콜라로프를 완전히 벗겨 내며 단독 돌파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콜라로프의 거친 반칙을 맞아 몸의 중심이 흐트러졌다. 이청용은 그래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질주자세를 취했지만, 심판은 경기를 멈추고 콜라로프에게 첫 번째 경고를 선사한 바 있다.
이청용은 이 장면 외에도 세르비아 대표 수비수, 콜라로프를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콜라로프가 워낙 오버래핑이 좋고, 맨시티 왼쪽에 테베스가 함께 포진한 이유로 이청용은 다른 경기보다 수비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영리한 움직임과 볼 터치로 볼턴의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중반에는 리케츠와의 콤비플레이로 콜라로프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의 케빈 데이비스에게 연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맨시티 수비수 파블로 사발레타가 데이비스에 연결되기 직전, 공을 가까스로 걷어내 볼턴은 코너킥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콜라로프는 수비에서도 이청용에 불안한 모습을 보인 데 이어 특유의 폭발적인 오버래핑도 이날 경기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간혹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예의 날카로움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콜라로프는 동유럽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각광받는 선수로 이번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에서 1,600만 파운드(약 285억)의 이적료에 맨시티로 입성했다.
[사진=이청용 ⓒ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