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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도는 '혼자'가 아니에요 [사직: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20 10:10 / 기사수정 2021.02.20 10:1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작년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를 쉬게 해 주려 고민했다.

마차도는 144경기(선발 140경기)를 모두 뛰었다. 허 감독은 마차도 체력 안배를 생각해 왔는데, 아예 선발 제외를 해 주려 하면 "체력적으로는 괜찮다고 하더라. 선수는 또 자리를 빼앗길까 불안해 그러는지 '나가겠다'고 알려 왔다"며 조금 난감해했다.

롯데로서 마차도는 최고 수확이었다. 유격수 수비 이닝 1위(1180⅔)뿐 아니라 시즌 타율 0.280 OPS 0.778, 12홈런 67타점 15도루를 기록했으니 시즌 뒤 작년 11월 초 1+1년 총액 145만 달러에 대우할 수 있었다. 마차도 역시 흔쾌히 사인하고 고국에 다녀 왔는데, 구단으로서도 흔하지 않은 케이스였다.

올 시즌 역시 기대가 크다. 허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 당시 마차도가 내게 '144경기에 30홈런 칠 수 있다. 몸 잘 만들어 왔다'고 하더라"며 웃더니 "욕심 있는 선수다. 보면 아침에 늘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있더라. 나까지 욕심 생기게 만드는 선수"라며 뿌듯해했다.

허 감독은 마차도와 경쟁 또는 뒤를 받칠 수 있는 백업 유격수를 찾는다. 체력 안배를 고민했다. 마차도는 작년 전반기 타율 0.295 OPS 0.789를 기록했다가 후반기 타율 0.264 OPS 0.766이었는데, 체력 문제라고도 평가받았다. 허 감독으로서는 또 주전과 백업 사이 격차가 있다 보니 마차도를 더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허 감독은 "한국 문화, 상대로부터 약점 공략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체력적 요인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유격수는 (신)본기가 없지만, (배)성근이가 있고, (김)민수, (오)윤석이도 소화할 수 있다. 경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허 감독은 현재 팀 내 경쟁 분위기와 관련해 "작년에 베스트 멤버를 갖춰 놨지만 좋은 선수든 얼마든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2군은 키우는 곳이고, 1군은 전쟁하는 곳이다. 1년 지나고 보니 2군에서 좋은 선수가 많이 성장해 왔더라. 경쟁하는 문화가 자연스러워야 고참이든 누구든 기회를 잡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마차도도 안 빠지려 하는 것이다. (전)준우, (손)아섭이도 아프지만 않으면 계속 나가려 하는 이유다. 안주하지 않는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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