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9 04:56 / 기사수정 2007.04.29 04:56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요즘 야구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 매 경기 달라지는 경기 시간 때문이다. 이제 야구팬들은 야구장에 가기 전에 '알아서' 경기 시간까지 체크해야 한다.
29일 벌어지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시 20분. 원래대로라면 오후 5시에 열려야 하지만 공중파 채널에서 중계를 하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이동됐다. 물론 공중파 중계 일정이 잡힐 시엔 경기 시간이 옮기는 경우는 수도 없이 봤지만 오후 2시도 아닌 오후 1시 20분으로 이동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이를 숙지할 팬들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한두 경기 바뀌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월부터는 일요일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2시로 바꾼다는 방침을 세워 또 한번 팬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올 시즌 전 KBO는 혹서기를 제외한 모든 주말 경기를 오후 5시로 변경, 사실상 낮경기를 없애 버렸다. 그러나 주말에 낮경기가 열리지 않으면 가족 단위의 관중이 뜸할 거란 지적을 받고 냉큼 환원시켰다.
4월 한달 동안 기껏 '일요일 오후 5시'로 시계를 맞춰놨는데 5월이 되면 다시 2시로 바꿔야 한다니. 야구를 즐겨보는 팬의 입장이라면 너무 자주 바뀌는 경기 시간에 짜증이 날 법도 하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평일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6시에서 6시 30분으로 돌아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 출전 경기가 6시에 시작한다는 점을 착안, 올 시즌을 앞두고 개시 시간을 6시로 앞당기며 '맞불 작전'을 놓았다. 그러나 주중 경기 관중은 크게 늘지 않았고 특히 직장인들이 6시에 맞춰 들어오기가 현실적으로 버거워 관중 유치에 더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때문에 다시 6시 30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팬들도 경기 시간 변경의 피해자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피해를 보는 것은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정해진 시간에 일정을 맞춰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선 갑작스런 경기 시간 변경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선수들과 팬들의 입장은 고사하고 일정을 멋대로 변경하는 KBO의 자태가 그리 곱지 않은 이유다.
관중 모으기를 위해서 또는 공중파 중계 때문에 고정된 경기 시간까지 바꿔가며 애를 쓰고 있지만 정작 팬들은 바뀌면 바뀔수록 현기증에 시달린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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