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이 선수들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이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징계를 받으면서 이탈한 흥국생명이 또 셧아웃패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10-25, 10-25)으로 패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2위 GS칼텍스(15승9패·승점 45)가 추격하는 상황에서 1점도 달아나지 못했다.
김연경을 제외하면 경기를 뛰지 않은 선수들이 더 많은 탓에 연결이 계속해서 흔들렸고,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연경의 존재감도 지워졌다. 김연경은 12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제 기량을 발휘했다고 하긴 어려웠다. 혼자서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무기력패를 당한 후 박미희 감독은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 뭔지 생각을 좀 더 해야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내 박미희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오늘 경기에 나온 선수들이 흥국생명의 자원인데, 이 선수들이 더 이상 다른 요인에 의해 경기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것저것 정말 비상식적인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 아이들도 많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더 이상 매체를 통해 선수들에게 힘든 일들이 그만 나왔으면 한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이 선수들은 어떻게 경기를 좀 더 잘할 수 있는지 그걸 기대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 과중한 스트레스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누가 (코트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요인들을 조금 줄여주셨으면 한다. 힘든 상황이다. 구단에서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많은 분들이 바라는 건 선수들이 승패에 관계없이 본인들이 가진 경기력을 충분히 코트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