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김도향이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가수 소찬휘와 신유가 진행하는 KBS 1TV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에서는 노래 '바보처럼 살았군요'와 'CM송의 대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가수 김도향을 만나본다.
1970년 군대 동기였던 손창철과 함께 '투코리언스'로 가요계에 데뷔해 '벽오동'으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김도향. 포크음악이 주를 이루던 70년대에 한국적 레퍼토리를 가미한 '벽오동'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싱어 송 라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의 꿈은 원래 가수가 아니었다. 영화광이었던 중학시절부터 그의 꿈은 단 하나, 영화감독이었다. 선택한 대학 전공도 연극영화학과. '투코리언스'로 데뷔하기 전,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건 김도향에게 그리 낯선 도전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대학 졸업 후 조감독으로 영화판에 뛰어들었던 김도향. 하지만 식비도 나오지 않는 박한 처우에 뛰쳐나온 그는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영화음악을 자산 삼아 무명 가수로 무대에 오른 것.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공연장에서 우연히 만난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는 그의 인생을 가수의 길로 이끈다. 김도향의 실력을 눈여겨 본 이미자의 소개로 방송에 출연하며 김도향이라는 이름 석 자를 알리게 된 것이다.
듀엣 '투코리언스'로 승승장구하던 김도향은 1972년 팀 해체와 함께 가요계를 떠난다. 그리고 들어선 길은 광고 음악계. 처음으로 만든 '줄줄이 사탕' CM송이 히트하면서 수많은 제품의 광고음악을 만들어온 김도향은 무려 3000여곡에 달하는 CM송을 작곡하며 광고음악 제작자로 명성을 쌓는다. 바빠진 만큼 공허함이 커져갈 무렵 그는 창문 밖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앉은 자리에서 노래를 써내려간다. 바로 80년 최고의 명곡 '바보처럼 살았군요'다.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80년 같은 해에 이종용, 김태화, 김도향의 이름으로 동시에 발표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기도 하지만, 김도향의 목소리로 불리면서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성공적인 솔로 데뷔에도 그는 돌연 산으로 떠나 명상음악과 태교음악에 빠져든다.
가요계와 멀어지며 다시는 무대 위로 돌아올 것 같지 않던 김도향. 어느 날 그를 그리워하던 가요팬들 곁으로 돌아오는데 김도향이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된 이유 그리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발매한 새 음반 'inside'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투더뮤직'은 오는 17일 낮 1시와 20일 오전 10시 30분 방영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백투더뮤직'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