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월 달에만 12경기가 몰려있습니다. 가장 스케줄이 빡빡할 시점인데 이 시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의 사령탑인 황현주(44)의 감독의 말이다. 지난 2009-2010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은 챔피언 등극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맹위를 떨친 몬타뇨(KGC)의 활약에 힘입은 KGC(전신 KT&G)는 현대건설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등극을 아깝게 놓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우승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황현주 감독은 "중요한 것은 다른 팀과 비교를 하는 것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온전히 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4일 개막되는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의 경우,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황 감독은 "GS칼텍스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모여 있다. 세터인 이숙자와 센터인 정대영, 그리고 리베로인 남지연 등이 있는 GS칼텍스가 가장 전력이 안정됐다고 본다. 또한, 흥국생명은 경험이 풍부한 세터인 김사니를 새롭게 영입했다"고 전망했다.
베테랑 세터가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는 것과 비교해 현대건설은 신진세터가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뛰고 있다. 올해로 프로 3년차에 접어든 염혜선(19)이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황현주 감독은 "세터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한다. 세터가 자주 교체되면 팀 조직력이 살아날 수 없다. 우선적으로 염혜선을 기용하고 상황에 따라 김재영으로 교체하면서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 진주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황현주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진주에서 산악 등반과 달리기 등으로 강한 체력을 다졌다.
황 감독이 만들어 놓은 탄탄 토대 위에 2명의 국가대표가 합류했다. 한국여자배구의 대들보로 활약한 황연주(24)와 양효진(21)은 11월 29일부터 팀에 가세했다.
황연주와 양효진에 대해 황 감독은 "개인적으로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잘했기 때문에 국내리그에서도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을 버리는 것이 황연주와 양효진의 과제다. 아무래도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선전하면 부담감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와 장신 센터를 보유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검증된 '전천후 플레이어' 케니 모레노(31)까지 버티고 있다.
좋은 선수 구성을 지닌 현대건설은 2011년 1월, 12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팀과 과제라고 황 감독은 강조했다.
[사진 = 황현주, 현대건설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