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막을 수 있는 팀은 리버풀이 유일하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맨시티 경기를 앞두고 한 말이다.
리버풀은 8일(한국 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4로 완패했다. 리버풀(승점 40점)은 4위를 유지했으나 1위 맨시티(승점 50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맨시티가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리버풀을 비롯해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45점)와의 승점 차를 벌렸기 때문이다.
맨유는 맨시티를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끄러졌다. 지난 7일 에버튼과의 EPL 23라운드에서 3-3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무엇보다 맨유는 23경기를 치렀지만, 맨시티는 그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에버튼전을 마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우린 우승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다. 우린 먼 길을 돌아왔다. 타이틀 경쟁자로 간주해선 안 된다”며 추격 의지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 발언을 접한 캐러거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맨유의 우승 경쟁이 끝난 것 같다. 맨시티를 막을 수 있는 팀은 리버풀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리버풀이 EPL 22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일격을 당했지만, 친정의 저력을 믿은 것.
그러나 리버풀은 캐러거의 발언이 무색할 만큼 무참히 무너졌다.
리버풀의 전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 나온 실수가 패배를 불렀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빌드업 실수로 일카이 귄도안에게 실점을 내주며 맨시티가 승기를 쥐었다. 3분 뒤 알리송의 연이은 실수로 라힘 스털링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이후필 포든에게 1골을 더 내주며 쓴잔을 들었다.
마침 이 경기 해설자로 나선 캐러거는 친정의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알리송이 실수를 남발하는 장면을 보며 방송 도중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함께 출연한 맨유 전설 게리 네빌은 “(한숨 소리를) 내 벨소리로 만들 것”이라며 폭소했다.
한편 기세가 한풀 꺾인 리버풀은 오는 13일 3위 레스터 시티와 EPL 24라운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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