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솔직했다.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의 결장을 반겼다.
첼시는 오는 5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토트넘과 맞붙는다.
양 팀에 중요성이 큰 경기다. 첼시와 토트넘은 승점 33점으로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앞선 토트넘이 7위, 첼시는 8위에 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중대한 경기를 앞둔 양 팀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첼시는 지난 EPL 21라운드에서 번리를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토트넘은 약체 브라이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침체된 토트넘에 악재도 있다. 주포 해리 케인이 EPL 20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양쪽 발목을 다쳤다. 지난 브라이튼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첼시전에도 사실상 결장이 예상된다.
이에 투헬 감독이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투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경기에 나서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더 쉬울 것이다. 케인은 틀림없이 세계 최고의 9번이다. 그는 모든 팀과 코치가 원하는 선수이며 득점력은 그야말로 걸출하다”고 말했다.
케인의 부상을 반기는 투는 아니었지만, 그가 경기에 뛰지 못함으로 첼시가 수월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봤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케인은 골잡이일 뿐만 아니라 리그 최고의 조력자로 거듭났다.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12골 11도움을 올렸다. 리그 득점 2위,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케인이 빠지자 토트넘의 경기력은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케인이 부상으로 교체된 리버풀전 후반, 토트넘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저 무기력했다. 브라이튼전에도 그의 공백이 드러났다.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손흥민도 파트너 케인이 빠지자 평범한 활약을 펼쳤다. 수비 배후로 패스를 뿌려 줄 패서가 없는 게 원인이었다.
케인의 결장이 확실시되지만, 투헬 감독에게 방심은 없었다. 그는 “우린 케인이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우린 모든 때를 대비할 것이다. 그가 피치를 밟을 수 있는 경우도 생각해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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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