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FC 바르셀로나가 벼랑 끝에 몰렸지만, 끝내 승리를 따냈다.
바르사는 3일(한국 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에서 연장 접전 끝 그라나다를 5-3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그라나다와 맞선 바르사는 최정예로 팀을 꾸렸다. 그리즈만, 메시, 트린캉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페드리, 부스케츠, 더 용이 중원을 구성했다. 수비진은 알바, 움티티, 아라우호, 세르지가 구축했고 골문은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이날 바르사는 볼 점유 시간이 길었으나 번번이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메시의 날카로운 프리킥마저 막혔다.
좀체 골문을 열지 못한 바르사는 리드를 내줬다. 그라나다는 전반 33분 움티티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케네디가 골로 연결했다. 후반 2분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은 솔다도가 1대1 찬스를 잡았고 침착한 마무리로 그라나다에 2번째 골을 선물했다.
0-2로 뒤진 바르사는 파상공세를 펼쳤다.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위기의 순간 그리즈만이 해결사를 자처했다. 후반 43분 메시가 툭 찍어준 패스를 그리즈만이 몸을 날려 왼발을 갖다 대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엔 알바가 헤더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었다.
바르사는 연장 전반 10분 그리즈만의 헤더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3분 뒤 그라나다에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비코가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던 중 바르사가 웃었다. 연장 후반 3분 메시가 때린 오른발 슈팅을 골키퍼가 막았으나 더 용이 밀어 넣었다. 연장 후반 8분엔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알바가 강력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야말로 대역전극을 이뤄낸 바르사다. 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전에서도 접전 끝 4강 티켓을 따냈다. 바르사로선 짜릿한 승리였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경기 후 인크레더블을 연발했다. 그는 “정말 굉장했다. 축구는 믿을 수 없다.(football is incredible) 우린 정말 잘했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연장전은 굉장했다. 이 팀의 정신력을 보여줬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가장 눈에 띈 건 팀의 정신력이다. 우린 멈추지 않았다”며 끝까지 집중을 쏟은 선수들에게 엄지를 세웠다.
한편 상승 기류를 탄 바르사는 오는 8일 레알 베티스 원정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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