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준차가 여실히 드러난 일방적인 승리였다.
'디펜딩 챔피언' FC 바르셀로나가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2011 스페인 라 리가' 13라운드 '엘 클라시코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과 후반에 걸쳐 골 폭풍을 일으키며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1승 1무 1패 승점 34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2008/2009시즌 2-0 승리를 시작으로 엘 클라시코 5연승을 내달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세밀하고 아름다운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바르셀로나에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끌려갔고 최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내는 바르셀로나 공격진에 일방적으로 펀치를 맞았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5분 만에 리오넬 메시가 골대를 맞추면서 공세를 시작했다. 1분 뒤 다니엘 알베스의 중거리 슈팅이 연속적으로 터지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가져온 바르셀로나의 첫 골은 전반 10분에 나왔다.
왼쪽 측면서 볼을 받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문전으로 쇄도하던 샤비 에르난데스에 패스했고 볼을 받은 샤비는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각에 선제골을 내준 레알 마드리드는 곧바로 앙헬 디 마리아의 슈팅으로 반격했지만,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발데스 골키퍼 선방으로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는 전반 19분 페드로가 다비드 비야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왼쪽 측면서 볼을 받은 비야는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카시야스 골키퍼이 손을 지나친 볼을 페드로가 밀어 넣어 쉽게 앞서나갔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바르셀로나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6분 샤비는 메시의 패스를 받아 카시야스 골키퍼까지 제치며 슈팅했지만, 옆그물에 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4분 뒤, 중앙을 돌파한 메시는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던 비야에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비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0을 만들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린 바르셀로나는 4분 뒤, 비야가 다시 한 번 메시의 침투패스를 받아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캄프 누를 열광케 했다.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전의를 잃은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경기가 과열된 와중에도 바르셀로나는 후반 45분 헤프렌이 문전서 보얀 크르키치의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5-0 역사적인 승리를 마무리했다.
압도적인 패배에 자존심이 상한 레알 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는 경기 종료 직전 메시를 악의적으로 걷어찼고 이에 항의하던 카를레스 푸욜과 샤비를 밀쳐내는 비 매너를 선보여 퇴장당해 눈살을 찌푸렸다.
[사진 = 바르셀로나 선수들 ⓒ Gettyimages / 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