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26 05:54 / 기사수정 2007.04.26 05:54
[엑스포츠뉴스 = 탄천, 박형진 기자] 최성국의 성남 데뷔골이 결국 귀중한 결승골이 되었다.
성남 일화는 홈구장인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력에도 상대의 거친 파울에 고전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전반 29분 터진 최성국의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으로 승리, 조별예선 통과의 희망을 되살렸다.
'현란한' 최성국의 아름다운 데뷔골
성남은 전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만 3골을 기록한 모따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수비의 패스를 끊고 돌파하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모따와 함께 지난 경남전에서 골을 기록한 김두현 역시 찬스가 날 때마다 중거리슛을 쏘며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성남과 유사한 4-3-3 포메이션으로 나온 애들레이드는 측면에서의 빠른 움직임을 통해 역습을 노리는 움직임이었다. 애들레이드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알라기히-도드의 우측 측면 루트를 이용 찬스를 만들어 중앙의 페르난도와 지테에게 연결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패배나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조별예선 통과가 불투명한 애들레이드 역시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며 경기는 한 방씩 주고 받는 공방전 형식이 되었다.
전반 중반 이후 수그러든 분위기를 살린 것은 최성국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우측에서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를 시도하던 최성국은 전반 20분 이후 우측으로 이동하며 애들레이드의 우측 윙백 알라기히와 경합을 벌였다. 최성국은 이영표 선수의 전매특허 헛다리짚기까지 보이며 수비를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또한 이 날 깊숙이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가담한 장학영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애들레이드의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성국은 전반전 활약을 보답이라도 받듯 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9분, 애들레이드의 알라기히가 방심한 사이 최성국이 공을 뺏어내 돌파한 후 1대1 찬스에서 골키퍼를 넘기는 슛으로 골을 만들어낸 것. 일선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집중력을 잃지 않은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성남 이적 후 첫 골을 뽑아낸 최성국은 특유의 기도 세레머니로 성남의 소중한 선제골을 자축했다.
이후 양 팀은 격렬한 몸싸움을 보이면서 디에고와 손대호가 각각 경고를 받았다. 이후에도 몇 차례 김두현에게 이어진 좋은 중거리슛 찬스가 있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성, 거친 파울에 고전하며 승리를 지켜내다
성남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진섭 대신 조용형을 투입하며 수비에 변화를 주었다. 수비적 성향이 강한 조용형이 들어오며 성남이 수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후반 전반 분위기는 성남쪽이었다. 최성국이 여전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모따가 후반 10분 수비 세 명을 제치며 돌파를 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 10분을 넘어서며 분위기는 애들레이드 쪽으로 기울었다. 피지컬이 좋은 지테가 성남의 수비라인을 뚫으며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 시작하면서 성남은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애들레이드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듯 판텔리스와 켐프를 투입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5분 전반전부터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도드가 옆그물을 흔드는 중거리슛을 작렬하는 등 애들레이드는 가슴 철렁한 장면을 여러번 만들어냈다.
밀리는 상황에서 성남은 세트플레이와 역습을 활용하며 다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후반 30분이 넘어가며 역습 상황에서 모따와 최성국의 스피드가 빛을 발한 것. 후반 3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현의 헤딩골이 골라인 앞에 서있던 수비수에 의해 아깝게 막히기도 했다. 애들레이드는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였고, 성남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수비하며 상대의 거친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전 총력 공격에 나선 애들레이드는 몇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패배, 조별예선 통과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한편, 성남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승점 7점을 기록, 8강 진출의 희망곡을 이어갔다.
[사진=성남에서의 데뷔골을 ACL에서 터트린 최성국ⓒ엑스포츠뉴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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