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가 2021년 첫 담금질에 나섰다.
두산은 1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2021년 1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올 스토브리그 동안 최다 FA 선수와 계약해야 했고, 그중 주축 전력 오재일, 최주환이 나갔는데도 다시 한번 화수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또는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외국인 선수 3명을 제외하고 출발하지만, 국내 선수로서는 2021년 시즌에 앞서 보여 주려 하는 의욕이 가득하다.
김태형 감독은 1일 스프링캠프 기자회견에서 "FA는 늘 그렇듯 갈 선수는 가고 남는 선수는 남는다. 현재 있는 선수만으로 구상해야 맞다"며 "최주환, 오재일이 나갔지만 젊은 선수들이 있다. '얼마나 해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 선수들도 그 자리를 어떻게든 차지하려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다. 감독으로서 그 과정을 보는 데 굉장히 보람 있고 흥미롭다. '새로운 인물이 나올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다만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선수단에 이야기했다"며 "젊은 선수들이 부상 입을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 기존 선수들이야 알아서 잘 조절하는데 젊은 선수들은 날씨 영향도 있는 데다 (경쟁하다가) 오버 페이스할 수 있으니 부상이 올까 조금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환경적 변화는 김 감독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올 스프링캠프는 KBO 10개 구단 모두 해외 출국이 불가하다. 따라서 프로야구 원년 이래 이례적 전 구단 국내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두산은 1차 스프링캠프는 실내 훈련 위주이지만, 미리 갖추고 있는 설비가 돼 있어 타격뿐 아니라 투수조, 야수조 전반적 훈련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천에서 캠프는 처음이다. 내가 신인 때 걸프전 때문에 전지훈련에 못 가 제주도에서 한 적은 있는데, 이천에서는 처음"이라며 웃더니 "날씨가 걱정이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전혀 문제 없겠더라. 선수들도 잠깐 봤는데 몸도 잘 만들어 왔더라"고 말했다.
그는 또 라이브 배팅·피칭 일정이 2차 울산 스프링캠프에 편성돼 있는 데 대해서는 "웬만한 훈련은 실내에서 다 소화할 수 있다"며 "개막 전까지 충분히 시간이 있으니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야수보다는 쌀쌀하다 보니 투수가 조금 걱정이지만, 일정을 늦추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상황 봐서 스케줄은 다시 또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롭게 구상해야 하는 중심 타선과 선발 로테이션에 관련해서는 "호세, 김재환, 박건우 정도가 중심 타선을 맡아 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선발 투수는 이용찬, 유희관이 아직 결정나지 않았으니 선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은 캠프 동안 계속 선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개막전 때 엔트리를 결정하겠다. (이)영하 같은 경우는 선발 투수 준비를 해야 할 테고, (최)원준이는 작년에 워낙 잘해 줬으니까 그대로 가야 할 것 같다. 영하, (박)종기, (김)민규, (홍)건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한번 보겠다. 캠프가 중반, 마무리 지나고 나서 시범경기까지 하고 나면 개막 전까지는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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