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인턴기자] 이강인이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의와 다른 팀의 영입 제의를 동시에 받았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는 26일(한국시각) 발렌시아가 이강인에게 재계약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는 발렌시아의 다섯 번째 재계약 제의다.
매체는 이어 이강인이 재계약 제의를 받았지만 동시에 라리가 팀인 렝라 베티스를 포함해 두 팀의 제의도 받아 발렌시아 잔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2022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이강인은 지난 네 번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면서 계약 기간이 1년 반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부터 발렌시아와 점차 관계가 소원해졌다. 자신을 중용해준 마르셀리노 감독이 피터 림 구단주와 불화로 물러나면서 이강인의 발렌시아 생활은 꼬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발렌시아 1군 무대에서 세 시즌 째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 시즌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부임하면서 리빌딩을 천명해 출장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인은 출장 기회 자체는 많이 받았다. 올 시즌 다른 시즌보다 가장 많은 리그 13경기에 출장 중이고 출장 시간도 리그 641분이다. 지난 시즌 리그 전체 17경기, 445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하지만 그라시아 감독의 전술과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과거 왓포드나 말라가에서 다양한 전술을 시도해 전술적 유연성을 띄었던 그라시아 감독은 이전에 마르셀리노 감독이 구축해 놓은 4-4-2 전술을 고수했다.
이전 감독들과 그라시아 감독이 달랐던 건 이강인을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에서 막시 고메스를 받히는 세컨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이강인의 공격성을 공격 진영에서 발휘할 기회가 많아졌다.
그러나 그라시아 감독의 전술은 속도가 필요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수 전환을 그라시아 감독이 요구했고 볼은 잡아두고 지공 상황에서 창의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이강인의 플레이 스타일과 차이를 보였다.
때문에 이강인은 라리가 개막전 레반테 전에서 2도움을 기록한 뒤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자신이 성장했던 발렌시아지만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강인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출장시간을 요구하며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해왔다.
이강인이 제의를 받았다고 전해진 레알 베티스의 경우 4-2-3-1 전술을 활용하는 팀이다. 현재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는 과거 올림피크 리옹에서 맹활약했던 나빌 페키르다.
또한 베티스의 현재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말라가, 맨체스터 시티 등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전술을 잘 썼던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이다.
계약기간이 1년 반 남은 시점, 그리고 겨울 이적시장이 1주 가량 남은 시점에서 새로운 라리가 팀의 제의를 받은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남을지, 타 팀으로 이적이 성사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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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