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낸시 랭이 억울하게 생긴 자신의 빚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낸시 랭이 이혼 후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낸시 랭은 절친한 지인 황윤정 대표, 김지선 변호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러면서 낸시 랭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집이 절친한 지인의 소유라고 설명했다. 월세와 보증금 없이 공과금만 내고 살고 있다고. 그러나 낸시 랭은 "여기도 불안하다. 세입자가 들어오면 비워줘야 한다"라고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집안 곳곳에는 겹겹이 쌓인 컵라면 성, 냉동만두를 데워 급하게 도시락으로 챙겨가기 위한 에어프라이어, 금세 먹을 수 있는 통조림까지 낸시 랭의 치열한 삶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낸시 랭은 두 사람에 대해 "사랑하고 예쁘고 똑똑한 두 여성분에게 굉장히 의지를 많이 하게 됐다. 상황이 너무 힘들어지고…"라며 "극심한 가정 폭행의 끝에서 도망치듯 나오고 피신해 있을 때 도와준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황윤정 대표는 낸시 랭이 커다란 가방을 들고 집에 들어온 순간 "일이 벌어졌구나"라고 깨달았다고.
이어 낸시 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혼인 신고 사실을 밝히고 며칠 뒤, 한 언론사에서 전 남편 왕진진의 범죄 행각을 밝혀냈던 당시를 회상했다. 낸시 랭은 "혼인신고를 한 지 며칠 안 됐는데 다시 이혼을 하는 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며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낸시 랭은 기사화와 대중의 지나친 관심이 두려웠다며 "내가 속았든 믿었든 뭐가 잘못됐든 내가 한 결혼이 실패했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낸시 랭은 이미 바닥까지 봐버린 상대였지만 소박하게 함께 꾸려가고 싶었다고.
그러나 돌아온 것은 폭언과 폭행이었다며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후 낸시 랭은 이혼 소송을 담당했던 변호사를 찾았다. 낸시 랭은 리벤지 포르노, 가정 폭행, 감금, 강요, 재물 손괴 등 전 남편의 다양한 죄목을 언급하며 분노했다. 변호사 역시 "가족이었던 사람에게 이런 일을 당했고 실질적으로 관계가 파탄 난 후에도 공격 행위가 있었고, 협박이 있었다.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유명인 사건이어서가 아니라 많은 사건을 통틀어도 이 정도의 심각한 사건이 많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낸시 랭은 가정법원에서 인정될 수 있는 위자료 중 최고치에 근접한 5천만 원을 위자료로 인정받았다고. 변호사는 "낸시 랭이 이 사안에서는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뜻"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혼 후 낸시 랭에게 남겨진 빚은 9억 8천만원이라고. 전 남편 왕진진이 낸시 랭의 한남동 집을 담보로 1금융, 2금융, 사채까지 동원했기 때문. 낸시 랭은 "그때 저는 속고 있고 믿고 있었다. 그때는 남편이었기 때문에 싸인하고 도장을 찍었다"라며 "제가 고정 수입이 없는데 생활비, 이자, 소송비용이 들었다"라고 불어난 빚더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사는 "혼선과 혼동, 속임수는 있었을지언정 남편을 지원하기 위해서 금융 기관에서 융자를 받아 전달한 것"이라며 "금융 기관과의 거래, 대출 행위 자체의 효력을 부정하는게 쉽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대출을 무효화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이에 낸시 랭은 "말씀 주신 건 억울해도 이해할 수 밖에 없다"라고 담담히 자신의 빚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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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