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인라인 금메달리스트 우효숙이 라이벌 궉채이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털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효숙은 24일 광저우 벨로드롬 내 인라인롤러 경기장에서 열린 EP 1만m 결선에서 31점을 회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간 국내 인라인의 간판 선수로 활약해온 우효숙은 25일 스포츠 서울과의 인터뷰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과, 실력보다 외모가 더 인정받는 것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녀가 지목한 것은 '인라인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궉채이(23)였다. 궉채이는 이른바 '얼짱' 스포츠 스타로 인라인의 대중화에 기여한 선수로 기억에 남아있다.
그런 궉채이와 우효숙은 한 때 라이벌 관계였다.
우효숙은 "중·고등학교 때는 궉채이가 밉기도 했다"며 "경기 도중 서로 견제를 하다 함께 넘어져 나란히 탈락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우효숙은 라이벌 궉채이를 넘어서기 위해 이를 악물고 노력했고, 결국 세계선수권을 7차례 우승하는 등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러나 그 때 그녀가 느낀 것은 비인기 종목의 비참한 현실 뿐이었다. 우효숙은 "너무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세계선수권 우승을 마치 전국체전 1위처럼 평가하더라. 아무도 몰라줄 때 너무 속상했다"며 그간의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내 보였다.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 또한 반짝 관심에 불구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그녀가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이 정도의 관심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네티즌들은 "스포츠는 노력으로 평가해야 한다" "세계 선수권을 7번이나 우승했는데도 그동안 알아주지 못한건 잘못이다"며 긴 세월 한 분야에서 묵묵히 노력해온 우효숙 선수의 땀과 눈물에 큰 박수를 보냈다.
[사진=우효숙(좌측)·궉채이(우측) ⓒ 엑스포츠뉴스 DB]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