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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사람이라면, 유노윤호[아이돌 백과사전①]

기사입력 2021.01.30 10:00 / 기사수정 2021.01.30 08:41

김미지 기자

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벌레는 대충"이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K팝 레전드가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진심으로, 100%를 보여주는 가수.

춤이 좋아 가수를 꿈 꿨고, 10대 어린 나이에 상경해 노숙까지 하면서 고된 연습을 계속했고, 데뷔부터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상에 우뚝 섰던 아티스트. 정상의 자리에서도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뼈를 깎는 노력으로 댄서, 래퍼에서 보컬이 되고 그 능력을 인정 받은 남자.

어느덧 데뷔 18년차가 됐음에도 여전히 팬들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밤새워 노력하면서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는 '천생' 연예인. 그룹 동방신기 리더 유노윤호입니다.


유노윤호의 꿈이 시작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디션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됐지만 가수라는 꿈을 반대하는 보수적이었던 집안 때문에 경제적 지원 없이 고된 연습생 생활을 해야했으니까요.

유노윤호가 데뷔 후 과거를 회상하며 전했던 서울역 노숙 이야기, 고시원, 잡다한 아르바이트 등의 이야기는 그가 왜 아티스트라는 꿈에 '진심'일 수 밖에 없는지를 조금이나마 짐작케 합니다.


유노윤호는 '호르몬이 편도에 갇히는 병'으로 가수를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당시 목에 혹이 생겨 노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의사소통조차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유노윤호는 끈기와 열정을 가지고 가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데뷔 후 콘서트를 앞두고 목 수술 부위가 재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소속사에서도 말렸던 무대를, 유노윤호는 과감하게 진행합니다. 목과 입, 심지어 코까지 40~50개의 염증이 올라왔지만 목을 마비시킨 뒤 무대에 올랐던 거죠. 얼마나 지독하게 무대를 향한 열망이 높았는지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오랜 시간 연습해 동방신기 리더로 데뷔한 유노윤호는 강렬한 덧니 이미지로 특별한 이름과 얼굴을 팬들과 대중에 각인 시켰습니다. 특히 데뷔곡 '허그'(HUG) 뮤직비디오에서의 덧니 소년 유노윤호는 상큼함과 동시에 '상남자'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죠.

2004년을 살아본 사람은 알겠지만, 당시의 동방신기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신드롬 급' 인기를 구사하며 H.O.T., 서태지와 아이들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비교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당시 음악 방송에 입장하려고 초등학생들이 밤 새워 줄을 서는 것까지 이슈가 될 정도였죠.

화려한 그룹 활동이었지만, 끝도 없이 커진 팬덤에는 자연스레 수많은 안티도 따라붙었습니다. 팀의 리더인 유노윤호는 비판과 비난을 상처 없이 받아들이지는 못 했지만, 결국 자신의 시간을 나누고 또 나눠 연습을 하고 실력을 키우는 것에 썼습니다.


그렇게 국내에서 각종 음악방송, 예능 프로그램 등 쉴 틈 없이 큰 인기를 끌고 고공행진하던 와중에 일본 진출까지 시도 하게 되고, 다시 밑바닥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이끄는 동방신기는,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노력과 실력으로 결국 일본까지 정복하게 되죠.

일본 오리콘이 공식적으로 동방신기 덕분에 후에 불어온 K팝 한류를 인정했을 정도로, 동방신기가 K팝 그룹의 일본 진출 터를 닦아놓은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동방신기 이후로 수 많은 그룹들이 이전보다는 더욱 쉽게 일본 진출을 하게 되고 일본에서도 더 편하게 한류를 받아들였으니까요.

이후 팀에서 3명의 멤버가 탈퇴하고, 최강창민과 둘이서 팀을 지켜야 하는 사태를 맞이한 유노윤호는 흔들리지 않고 더욱 단단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며 오랜 팬들에게 '신뢰'를 선물했습니다.


아이돌 활동이 오래 쌓이면서 자신에게 던져졌던 조롱의 시선을 그대로 정공법으로 타파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했던 랩 배틀로 인해 대국민적 조롱 '밈'이었던 "인생의 진리지"를 본인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공연에서 직접 나서서 시도하면서 점차 대중적 이미지를 호감으로 바꿔가기도 하고, 본인의 트라우마도 벗어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대중적 존경심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 바쁜 시절 급하게 출연했던 드라마의 '발연기'를 지적 받은 후 끝 없는 노력으로 마침내 영화 '국제시장'에서 윤제균 감독과 배우 황정민의 극찬을 받기도 한 유노윤호였죠.


데뷔 10년 이후부터는 연차가 오래 쌓였음에도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열정 만수르'라는 독특한 별명이자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방송가에서 유노윤호의 '열정'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요.

선배 '열정맨'인 그룹 신화 김동완 역시 유노윤호의 열정에 대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절대 이기고 싶지 않다"고 혀를 내두르며 평하는가 하면, 딘딘은 "아버지보다 더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유노윤호를 언급하며 그가 매일 수시간씩 쏟는 노력과 열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의 열정은 대중에게도 전파가 되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어떤 일에 지쳤을 때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나는 유노윤호다" 시리즈, '유노윤호 공부법'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토대로 '가노간호' 패러디가 온라인상에서 큰 웃음을 주기도 했죠.

최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누아르'(NOI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18년차임에도 여전히 일에 열정을 갖는 이유를 묻자 유노윤호는 "갖고 태어난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인지해야만 했던 숱한 시간들을 겪고 결국에는 극복하고 일어났음에도, 여전히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도 박수를 칠만큼 인정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상, 래퍼와 댄서로 시작해 끝 없는 노력으로 보컬로 전향해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라이브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아티스트는 유노윤호를 제하면 소속사 후배 샤이니 태민만 꼽힐 정도로 이례적인 '열정'이기도 합니다.

유노윤호는 최근 발매한 앨범 '누아르'의 타이틀곡 'Thank U'에서 그동안 자신을 향한 조롱, 비판, 응원 그 모든 것들이 자신을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됐음을 노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특히 1번 트랙 '타임 머신'(Time Machine)에서는 "인생의 진리지"라는 가사까지 넣으며 헤이터들을 벙 찌게 만들 만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죠.

데뷔 18년차이지만 하루에 한 시간도 못 자고 선 컴백 무대에서 '칼 각' 안무를 보여줄만큼, 유노윤호는 자신의 모토와 일치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여전히 팬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유노윤호가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다"며 "새로운 윤호의 모습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는 것. 데뷔 18년차임에도 '열정'을 잃지 않고 여전히 고공에서 성장 중인 유노윤호의 다음 5년, 다음 10년, 다음 20년이 꾸준히 기대가 됩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SM, JTBC, MBC, KBS 2TV, 온라인, 엑스포츠뉴스DB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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